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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폭발적인 가속력에 서킷 압도…슈퍼카 잡는 벤츠 AMG EQE·E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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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한국 전기차 시장에 전기차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EQA, EQB, EQC에 이어 새로운 플랫폼과 고성능이 더해진 AMG EQE·EQS를 출시해 브랜드의 체질 개선과 시장 선점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와 EQS 53 4MATIC+를 주행해봤다.

시승은 헬멧을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긴장됐지만 주행 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주행은 레이싱 선수의 도움을 받아 모델별로 경주장(서킷) 세 바퀴를 도는 것으로 진행됐다.

최고 출력 626마력에 96.9㎏·m의 토크를 내는 EQE의 힘은 대단했다. 최대 토크는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높다. 서킷 내 직선 코스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차체가 퉁겨지듯 나아갔다. 속력은 금방 시속 160km까지 올라갔다. 시속 0km에서 100km에 도달하는 속도는 3.5초로 벤츠의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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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E에는 AMG 전용 전기모터가 탑재돼 스포티한 주행능력을 한껏 더 느낄 수 있었다. 액셀의 반응 속도도 빠르다. 잠깐만 방심하면 앞차 후면에 바로 달라붙는다. 전기차이지만 어센틱 사운드가 기본 적용돼 내연기관 스포츠카 같은 배기음도 들을 수 있다.

EQS는 EQE보다 정숙함을 자랑했다. 출력 658마력, 최대토크 96.6kgm의 성능을 낸다. 두 모델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000mm를, 중량은 2500kg를 넘는 다소 육중한 차체임에도 급격하게 휘어지는 코너를 돌 때 안정적인 차체 제어력을 보여줬고 조향과 변속은 민첩했다. 시속 80km 이상의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밀림이 없었다.

AMG EQE와 EQS는 핸들 방향에 따라 각각 3.6도, 9도까지 바퀴가 움직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기본 적용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은 운전 조건, 속도 및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해줘 거친 주행에도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프리-세이프 기능으로 앞차와 거리 간격도 쉽게 유지할 수 있었다.

활 모양의 원-보우 라인으로 된 EQE·EQS 외관은 마치 달리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짐승 같았다. 기존 벤츠는 중후한 이미지가 강조됐지만 두 모델은 스포티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AMG EQE의 가격은 1억4380만원, AMG EQS는 2억1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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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트랙에서 세 번째로 시승한 메르세데스-AMG GT 63 S 4MATIC+는 외관에서부터 스포츠 쿠페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바닥에 딱 붙어 있는 낮은 차체와 긴 보닛, 짧은 오버행은 클래식한 스포츠카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 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호랑이가 으르렁대는 듯한 배기음이 고막에 울려 퍼졌다. EQE·EQS의 어센틱 사운드와는 분명히 다른 매력이었다. 쿠페지만 머리가 위치하는 헤드룸은 넉넉했다.

엑셀을 밟으니 AMG가 만든 8기통 엔진이 거친 배기음을 내며 달려갔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지 않아도 이미 힘은 차고 넘쳤다. 최고 출력은 639마력, 최대 토크는 91.7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2초에 그친다. 코너를 브레이크 없이 진입해도 재빠르게 빠져나왔다. 스포츠 쿠페답게 바닥에 붙어서 달려 노면 진동이 그대로 전달됐지만 성능과 디자인 만족도가 높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안전 장치도 벤츠의 최상위 세그먼트에서 제공되는 사양이 모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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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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