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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해 마시겠다"…국내 약대 교수의 선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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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14년 2월 10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원자로 주변에 오염수를 보관하는 원통형의 탱크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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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30년 가까이 방사성의약품학을 연구해온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지난 3일 생물학 연구정보센터(BRIC)에 "내가 해도 좋고 누구라도 방류 농도의 희석한 물을 직접 마셔 국민의 식탁을 안심시키는 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병원의 핵의학과에서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의 특성과 인체에 대한 영향을 30년 가까이 '방사성의약품학'이란 과목으로 공부하며 강의해 왔다"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 재직하고 있다. 이 대학 약대 학장을 지냈으며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도 맡고 있다.

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제시한 방류농도인 리터당 1500Bq로 희석한 물 1리터를 마실 때 그 속에 들어있는 삼중수소로 인해 내가 받는 위험도를 계산해 보면 실효 선량은 0.000027 mSv(밀리시버트)다.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칼륨 동위원소로 받는 실효 선량의 4분의 1이다.

이어 그는 "일본 정부의 발표대로 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1500 Bq/L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판단된다. 나는 한두 컵 주저 없이 마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정부가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일본에) 데이터와 시료를 받아와 직접 분석해 보겠다고 강하게 나왔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다"며 "야당의 경우에도 문제 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실질적으로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일본과 도쿄 전력에는 투명한 자료 공개와 주변국의 이중 요청 시 허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과도한 오염수 공포로) 우리나라 어민들이나 요식업 종사자분들이 당장 힘들게 된다"며 "누구라도 방류 농도의 희석한 물을 직접 마셔 국민의 식탁을 안심시키는 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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