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국방과 무기

“공격하다 줄행랑” 美강도 3명 물리친 한국계 노인, 해병대 출신이었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지난 4일(현지시각) 강도들에게 공격을 당한 한국계 노인이 강도들에게 반격하고 있다. 이 노인은 해병대 출신으로 알려졌다./abc7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남성 세 명이 70대 한인 노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려다 피해자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한국 해병대 출신의 전직 군인이었다.

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abc7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2시30분 쯤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한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한인 남성 A(75)씨를 그의 차고에 밀어 넣고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당시 A씨는 교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주차한 뒤였다.

A씨가 스프레이를 막으려고 팔을 든 사이 또 다른 남성이 A씨에게 돌진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는 동안 이들의 일행인 다른 남성 한 명은 이들의 도주를 돕기 위해 인근에서 차를 타고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황은 곧 반전됐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잠시 비명을 내뱉던 A씨는 곧 자신을 공격한 강도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강도 중 한 명이 그의 주먹에 맞아 휘청거렸다.

그 사이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와 힘을 보탰다. 결국 강도들은 도망쳤고, A씨는 주택가 진입로까지 이들을 뒤쫓아가 쫓아낸 뒤에야 집으로 돌아갔다.

A씨 아들은 abc7을 통해 “강도들이 아버지를 향해 스프레이를 잔뜩 뿌렸다. 다행히 아버지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반격할 수 있었다”며 “아버지는 열심히 반격하셨다. 강도들은 나이든 피해자가 반격하리란 생각을 하지 못해 허를 찔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비명을 들은 주민들이 강도들을 내쫓는 걸 도와줬다. 그들은 영웅”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씨 가족은 신원 공개를 거부했으나, 현지 언론은 A씨가 과거 한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는 퇴역 군인이라고 소개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최근 발생한 유사 범죄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