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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닥터 차정숙' 명세빈 "김병철, 갈수록 잘생겨지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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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한 이미지 탈피한 연기 변신, 신선함 줘

상대역인 김병철, 매력 많은 배우

아시아투데이

명세빈/제공=코스모엔터테인먼트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청순하고 가련했던 배우 명세빈이 확 변했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다.

최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지막 회가 1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명세빈은 "고생도 많이 하고 배우들끼리 같이 드라마도 봤었다. 가편집본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땐 걱정이 컸었다. 그런데 이렇게 드라마가 잘 되니 기쁨이 배가 되었다. 포상휴가라도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기쁜 소감을 전했다.

명세빈은 극중 차정숙의 남편 서인호(김병철)와 외도를 하는, 그의 첫사랑 최승희 역을 맡았다. 능력있는 워킹맘이기도 한 최승희는 서인호와 낳은 딸 최은서(소아린)와 지내면서 언젠간 서인호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꿈을 꾼다.

"준비 기간이 짧아서 고민이 많았던 역할이에요. 그래서 김병철 배우에게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물어봤더니, 승희와 인호가 서로의 첫사랑이고 각자 가정에 대한 결핍이 있는 등 공통점도 많았기에 서로 소울메이트적인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가정했어요. 그래서 승희가 정숙과 결혼한 인호에게 더욱 상처가 컸고요. 인호의 아이를 임신하고도 낳은 이유도, 승희가 가진 가족의 결핍을 생각했죠."

작품에서 주로 청순한 이미지의 역할을 연기하던 명세빈은 최승희 역으로 불륜 연기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줬다. "예전부터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언제까지 청순가련을 할 수 있겠나. 나이가 몇인데"라며 웃어 보인 명세빈은 "그래서 김대진 감독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처음에 너무나 좋았고 신이 났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막상 연기를 해보니 제가 하던 게 아니라 삐거덕 하기도 했어요. 내가 잘 표현하고 있는 게 맞는지, 사전 제작이라 모니터링이 어려워 겁도 나더라고요. 그저 악역이라고 생각하기보단 승희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이렇게 진짜 생각해보자, 라는 마음이 컸어요.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지만 하다 보니 너무 재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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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빈/제공=코스모엔터테인먼트




아쉬웠던 점도 분명 있었다. 엄마 역할이지만 실제 명세빈은 자녀가 없었기에 '절절한 엄마'를 표현하는 데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이었다. 다행히 극 중 자녀인 은서가 성장한 청소년이었고 그래서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 이전 작품에서도 엄마 역할을 해봤기에 그런 모습이 쌓여 지금의 최승희를 완성할 수 있었단다.

"특히 소아린 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 신기하게도 세상에 둘만 남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춘기인 이 아이가 엄마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 게 절절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승희도 남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은서의 아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차정숙과 최승희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서인호를 향해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완벽한 두 여성이 사랑할까"라는 시청자들의 질문도 많았다.

"김병철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줬어요. 작가님이 심각하게 이야기를 풀고 싶지 않았고 코믹 요소를 적재적소에 넣어 서인호를 표현하려 했는데 그걸 김병철이 분석을 많이 했더라고요. 사실 서인호는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당당하고 가정적이면서도 우유부단해요. 그래서 두 여자들이 그런 매력에 못 놓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더 잘생겨지더라고요."

명세빈은 그럼에도 실제 최승희가 친구라면 단호하게 '헤어져'라고 말해줄 것 같다고 했다. "제가 승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의 삶을 살아'다. 너무 힘든 삶이다. 승희도 그걸 알면서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인호와의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자신의 길을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인호를 떠나 자신의 삶을 찾아간 승희의 결말에 정말 만족한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전성기 때처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느꼈어요. 내가 중년 배우가 되어서도 이런 감정을 또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좋았죠. 그래서 더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중들이 원하던 청순한 이미지를 탈피해서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들었죠. 다양하게,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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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빈/제공=코스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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