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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결혼하면 1억 대출·셋째 낳으면 승진…결혼추진위도 있는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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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주택자금으로 1억원을 빌려준다. 셋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곧바로 승진을 시켜준다. 육아휴직을 자녀 1명당 2년씩 쓸 수 있고 세달은 월급을 보전해준다. 국내 1위 PM(건설사업관리) 기업 한미글로벌 얘기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진심'인 덕분에 이같은 사내 복지제도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한미글로벌은 구성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가족친화적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복지제도를 확대 개편한다고 8일 밝혔다. 김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혼·출산·양육 지원제도로 기업의 저출산 해법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글로벌은 구성원들이 결혼할 때 제공하는 주택구입 지원대출을 확대했다. 주거문제가 결혼을 망설이는 주된 이유라는 판단에서다. 최대 1억원까지 주택대출 지원금을 늘렸다. 결혼을 앞둔 구성원은 기존 무이자 5000만원에 추가로 2% 금리로 5000만원씩 사내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미글로벌은 사내 결혼추진위원회를 재정비하고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결혼 장려제도 수립 및 실행에 참여시켜 구성원들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셋째를 출산한 구성원은 즉시 특진시키는 제도를 도입했다. 다자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승진 연한이나 고과 등 조건이 필요없다. 셋째를 출산하면 곧바로 차상위 직급으로 승진한다. 넷째부터는 출산 직후 1년 간 육아도우미를 지원한다.

더불어 출산한 구성원에게는 자녀 수와 관계없이 30일간 특별 출산휴가를 유급으로 추가 부여한다. 90일의 법정 출산휴가와는 별개다. 이후 육아휴직 3개월 동안은 월 급여를 보전해준다.

또 두 자녀 이상 출산한 구성원은 최대 2년의 육아휴직 기간도 근속년수로 인정해 휴직 중에도 진급 심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에는 자녀가 있는 지원자에게 서류전형에서 가점을 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양육기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유연 근무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만 8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구성원은 2년 동안 재택근무(2자녀 이상 최대 3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시에는 자녀의 초기 학교생활 적응을 돕도록 1주일간 유급 휴가 혹은 4주간 2시간 단축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한미글로벌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자녀 수에 따라 첫째 출산 시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부터 1000만원 출산지원금을 각각 지급해왔다. 출산 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연결한 6개월을 의무적으로 써야 하고, 육아휴직은 법적 기준을 상회해 만 12세 이하 자녀당 최대 2년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구성원에게는 1회당 100만원 한도로 난임 치료·시술 실비를 횟수제한없이 지원하는 등 출산 장려에 적극적이다.

또 자녀 수에 상관없이 보육비 및 대학교까지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서기 위해 미혼모, 비혼 출산은 물론 입양가정에도 동등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2003년부터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GWP)'와 '한국 최고의 직장 톱 10'에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22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상을 받았다.

박정욱 한미글로벌 인사팀장은 "현재 도입된 제도 외에도 당사의 건설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 공동주택을 건설해 구성원에게 분양하는 직장주택조합과 어린이집 운영, 다자녀 우대 대출 등 다양한 추가 대책을 고려 중"이라며 "향후 10년 내 사내 출산율 2.0명을 목표로 다양한 제도를 보완해 출산 장려와 가족친화 경영의 모범이 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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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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