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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저렴한 한 끼’ 수요 늘자···‘급식주’, ‘라면주’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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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3월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식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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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가 오르는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이 심화되자 구내식당을 찾거나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종목도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그린푸드는 전일 대비 2.05% 오른 1만2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4.63%), 신세계푸드(0.81%) 등 단체급식 업체들도 모두 이달 들어 지난달 말일 대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급식은 ‘런치플레이션’에 대한 반사수혜로 식수가 유의미하게 증가 중이다”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판가 인상도 단행하고 있어 전사 영업마진 개선을 견인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외식 가격은 6.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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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관련 업체 성장세.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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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관련주’도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1.59%), 오뚜기(3.26%), 삼양식품(9.90%) 등 라면을 생산하는 식품 기업들은 지난달 말일 대비 모두 상승했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자 외식이나 간편식 등 대체재에 비해 가격대가 낮은 식품인 라면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소비 행태가 이어짐과 동시에 배달이나 외식, 가격대가 높은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에서 수요 감소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라면에 대한 판매량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원가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도 식품주 상승세의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밀(-56.3%), 옥수수(-29.4%), 대두(-25.2%) 등 주요 국제 곡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모두 큰 폭으로 내린 상태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제곡물가의 국내 투입 시점과 환율을 고려했을 때, 올해 3분기부터 의미 있는 투입곡물가의 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에 따라 원가 측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밀, 팜유가 주요 원재료인 라면 업체가 원가 개선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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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 가격 추이.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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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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