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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합시론] 외교상궤 벗어난 싱하이밍 中대사의 매우 부적절한 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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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기조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한국이 외부요소(미국)의 방해에서 벗어나 줬으면 대단히 고맙겠다"며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는데,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 및 외교전략에서 미국과 계속 보조를 맞추면 큰 후과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경고로 들린다. 회동 후 주한 중국대사관은 싱 대사의 발언을 담은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외국 대사가 국내 정치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언론에 제공한 것은 외교가에선 극히 드문 사례로, 본국과의 교감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한미동맹 강화 노력을 '베팅'에 비유하며 강성 언급을 쏟아낸 싱 대사의 도발성 언행은 외교 상궤를 벗어난 매우 부적절한 행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9일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말했고, 외교부도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내정간섭처럼 비칠 수 있는 싱 대사의 언급에는 비판을 넘어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