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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출소 후 이런 모습, 조심하라”… ‘안경 벗기고 화장한’ 정유정 포샵 사진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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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에 정유정 포토샵한 이미지 퍼져 ‘논란’

‘흉악범의 현재 모습 담은 머그샷 공개해야’ 여론으로 이어져

세계일보

누리꾼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을 포토샵을 이용해 미화시킨 이미지. 인터넷 커뮤니티 길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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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의 신상이 공개된 이후, 고교 졸업사진에 이어 그의 얼굴을 포토샵으로 꾸민 이미지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고 있다.

흉악범의 얼굴을 그저 장난·재미 삼아 미화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한국도 외국처럼 강력 범죄 피의자의 현재 모습을 담는 ‘머그샷’(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범죄자 얼굴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진다.

9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정유정 살 빼고 화장했을 때 사진’, ‘정유정 안경 벗겨봤다’ 등 제목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누리꾼은 “출소 후 이런 모습일 것이다. 조심하라” 등 취지의 글을 남겼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안경 벗고 꾸미니 예쁜 듯”, “인기 있을 얼굴”이라는 등 가벼운 내용의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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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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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범죄의 중대성·잔인성 인정되고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라며 정씨의 얼굴과 이름,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 이후 강력 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때 대부분 증명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신고한 데 앙심을 품고 전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무참히 살해하고 초등학생 남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이석준의 경우, 본인 동의 하에 증명사진이 아닌 머그샷을 공개했는데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로 알려져 있다.

한편,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정점식 의원은 “정유정 사건과 관련해 공개된 피의자의 증명사진이 현재의 얼굴과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은 구금 과정에서 촬영된 범죄자 얼굴 사진인 일명 ‘머그샷’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국회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특정강력범죄의처벌에관한특례법 개정안이 약 7건 발의돼 있다”면서 “여야가 이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저희 법사위는 이 문제를 조속히 논의해 국민의 알 권리를 실효적으로 보장하고,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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