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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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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89’ 더블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 은퇴 선언.. GOAT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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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아만다 누네스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9: 누네스 vs 알다나’ 대회 경기가 끝난 후 챔피언 벨트 앞에 엎드려 울고 있다. 사진 |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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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누네스가 마지막까지 전설을 쓰며 옥타곤을 떠났다.

‘여성 MMA 고트(GOAT)’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가 여성 밴텀급 랭킹 5위 이레네 알다나(35∙멕시코)를 상대로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아만다 누네스는 경기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아만다 누네스와 이레네 알다나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9: 누네스 vs 알다나’ 대회 메인 이벤트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으로 격돌했다.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더블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는 타이틀전에서 10승을 거둔 말이 필요 없는 고트다. UFC 통산 15승을 기록하고 있고, 그 중 10번은 피니시승이다. 특히, 10번의 피니시 중 9번은 1라운드 피니시다. 전부 UFC 여성부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누네스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2021년 ‘UFC 269’에서 줄리아나 페냐(33∙미국)에 서브미션 패하며 그의 시대가 저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UFC 277’에서 압도적인 경기 내용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은퇴를 고민했던 누네스는 다시 선수 생활의 불꽃이 타올랐다. 그는 “패배 이후 더 나은 파이터가 됐다. 항상 발전하고 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알다나는 복싱 스타일로 최근 4경기 중 3경기를 KO(TKO)로 상승세 중이다. 원래 페냐가 누네스와 3차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으나 부상으로 빠졌고, 라켈 페닝턴전을 준비하던 알다나가 대체 투입됐다.

알다나는 팀 동료 알렉사 그라소(29∙멕시코)에 이어 올해 네 번째 멕시코 UFC 챔피언이 되는 걸 꿈꾸고 있다. 멕시코 파이터들은 올해 플라이급 브랜든 모레노, 2월에는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고 3월에는 알렉사 그라소가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알다나는 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나는 누네스를 오랜 시간 동안 면밀하게 관찰해왔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다”고 챔피언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지금껏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과제가 될 거다. 어떤 실수도 할 수 없다. 이 순간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고, 모든 게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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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누네스(왼쪽)와 이레네 알다나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계체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사진 |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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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누네스(왼쪽)가 11일(한국시간) ‘UFC 289: 누네스 vs 알다나’ 대회 메인 이벤트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으로 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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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스와 알다나는 10일 진행된 계체에서 모두 135파운드(약 61.2kg)로 통과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알다나는 가드를 바짝 올리고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다. 누네스가 다가가자 기습 카운터 펀치를 안면에 꽂았다. 하지만 1라운드 유효타는 누네스가 앞섰다.

2라운드에서도 누네스가 전체 타격에서 31-8로 압도했다. 종료를 앞두고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으나 알다나에게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누네스는 기세를 몰아 알다나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그라운드 접전 후 알다나가 먼저 일어났고, 누네스가 누워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다. 알다나의 이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영문을 모를 정도로 미지근한 모습이었다.

4라운드에서도 알다나의 미지근한 파이팅이 이어졌다. 유효타가 131-35까지 벌어졌고, 누네스의 유효타 적중률이 60%를 넘어갔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누네스가 상위 포지션에서 압도했다. 관중석에 있던 줄리아나 페냐가 한숨 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기 결과는 누네스의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50-44, 50-44, 50-43)이었다. 무려 6점~7점까지 벌어진 압도적인 점수 차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네스는 급하게 가위를 찾았다. 손에 낀 글러브를 잘라낸 그는 “나는 영원한 더블 챔피언이다”라고 외쳤다. “나는 앤더슨 실바와 동일 기록을 세웠고 오늘이 내 은퇴 날이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밴텀급 챔피언 벨트, 페더급 챔피언 벨트 앞에 엎드려 울었다.

이어서 “나는 아무도 모르는 브라질의 작은 마을 출신이다. 하지만 나는 챔피언이 됐다. 그러니 다른 브라질 선수들, 당신들도 할 수 있다. 꼭 와서 챔피언 벨트를 획득해라”라고 전했다. 또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매일 다치니까 어머니께서 걱정하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로써 아만다 누네스는 마지막까지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지켜내며 옥타곤을 떠났다. 또한 타이틀전 11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총 전적은 28전 23승 5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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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누네스가 딸을 안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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