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BL이 선수단 임금 체불 등을 비롯한 재정난에 시달린 고양 데이원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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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BL이 재정난에 시달린 고양 데이원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KBL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6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 구단의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KBL 가입비 지연 납부, 선수단 및 홈경기 운영 인력 임금 체불, 오리온 인수 대금 미납 등 여러 가지 재정 문제를 일으켰다. 데이원은 지난 5월 KBL 이사회를 통해 선수, 직원, 관계자 임금 체불을 비롯한 각종 부채를 이달 15일까지 해결하라는 마지막 통보를 받았지만 결국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KBL 정관 제12조에는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75% 이상 찬성으로 팀을 제명을 결정할 수 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구단이 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옥 KBL 총재는 "KBL 정관 규정에 따라 고양 데이원 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고 최종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원은 연봉 체불 등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 모든 선수가 안정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도록 새 후원사나 인수 기업 선정, 특별 드래프트 시행 등 가능한 조치를 상황에 맞게 성실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KBL은 데이원 박노하 대표를 비롯해 허재 대표에게도 이번 사태에 대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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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데이원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대표, 구단주 겸 스포츠 총괄 허재 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KBL은 또 데이원 선수단 연봉을 6월 1일 이후분부터 KBL이 우선 지급하고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이를 환수할 계획이다. 긴급 생활자금도 대여하기로 했다.
데이원의 경영·재무 분야를 총괄하는 박노하 대표는 KBL의 제명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나와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을 믿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 허재 대표, 주장 김강선 선수, 전성현 선수 등 선수단 전원에 모기업 부도·미숙한 운영으로 큰 피해를 입혀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순항할 것 같던 데이원스포츠는 1차 KBL 가입비 지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도가 나며 자금난이 시작됐다. 데이원스포츠 100% 지분을 소유한 김용빈 회장이 농구단 운영에서 손을 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부터 직접 농구단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영업직 대표로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나는 대표직에서 사퇴하지만, 데이원스포츠의 지분 구조·법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그간 체불된 임금을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지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새 시즌인 2023~24시즌은 9개 구단으로 축소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김 총재가 9개 구단 체제를 가정한 '특별 드래프트'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는 원년인 1997시즌 8개 구단 체제였고, 1997~98시즌부터 10개 구단으로 확장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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