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진행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 첫 내한
"K-콘텐츠에 25억 달러 투자 약속"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미친 영향은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아태 지역 콘텐츠 총괄 김민영 용필름 대표 임승용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김지연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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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K-콘텐츠가 무궁무진한 발전을 꾀한다. '오징어게임' '킹덤' 등 색채 강한 콘텐츠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고 신드롬을 양산했다. K-콘텐츠가 만든 성과와 기록에 보답하듯 넷플릭스는 K-콘텐츠 제작 및 인재 양성 등에 25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 넷플릭스의 든든한 지원과 투자 안에서 K-콘텐츠는 '로컬의 진정성'을 더욱 강조할 전망이다.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아태 지역 콘텐츠 총괄 김민영 용필름 대표 임승용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김지연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콘텐츠의 주역인 창작자들이 자리해 넷플릭스와의 협업 경험 및 한국 콘텐츠의 향후 비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테드 서랜도스는 넷플릭스 공동 CEO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테드 서랜도스는 어린 시절 비디오를 즐겼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람들의 취향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걸 느꼈다. 저는 비디오 가게 일하던 때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오늘날 150개국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2016년 첫 론칭했을 때 사람들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공식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영화를 수출할 것이라고 했지만 로컬, 오리지널한 이야기를 발굴, 투자했고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그간의 길을 짚었다.

K-콘텐츠가 갖고 있는 잠재력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아태 지역 콘텐츠 총괄 김민영 용필름 대표 임승용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김지연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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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제작 및 인재 양성 등에 25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 콘텐츠의 수준을 극찬하면서 "한국만큼 그 믿음을 제대로 입증한 곳이 없다. 전 이용자들이 하나 이상의 K-콘텐츠를 시청했다. K-로맨스 드라마의 시청자 90%가 한국 외 이용자다. '카터' '더 글로리'는 TOP 10에 올랐다. 향후 잠재력을 본다면 이는 겉핥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여 명의 영화학도들을 만났다. 산업 자체로서 함께 일할 이에게 투자해야 한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중 다섯 작품 중 한 작품이 데뷔작이거나 신인 감독이다.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객들의 수준이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그럼에도 이 파트너십에 대한 의지가 있다. 누가 한국 드라마의 초록색 운동복이 유행하리라고 생각했겠냐. 입증된 협업의 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뒤이어 '20세기 소녀' '콜'을 제작한 용필름 대표 임승용을 비롯해 '오징어게임2'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김지연, '정이' '지옥' 'D.P'를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변승민, '솔로지옥'을 제작한 시작컴퍼니 김수아가 함께 자리했다.

이들을 만난 소감에 대해 테드 서랜도스는 "정말 설렌다. 제작자들을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 '오징어게임'은 상상 가능한 모든 지표를 이뤘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한 팬"이라면서 창작자들의 공을 언급했다. 특히 한국 예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테드 서랜도스는 "'솔로지옥'을 정말 재밌게 봤다. 시즌3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제작사 김지연 대표가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징어게임'은 에미상 6관왕을 차지했다. 스틸컷

임승용 대표는 "넷플릭스 작품들이 극장 영화가 아님에도 전 세계 모든 관객들을 대상으로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지원한다. 늘 영화를 만들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함께 한 소회를 전했다.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게임'의 시작부터 에미상까지 상상할 수 없이 기쁘고 다이내믹했던 일이 많았다. 글로벌 시대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이다. 처음 '오징어게임'이라는 다소 이상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만든다고 했을 때 실험, 도전을 함께하자고 결정 내린 것이 지금의 근본적인 이유가 됐다. 어워드 레이스를 같이 뛰면서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같이 협업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변승민 대표는 "'D.P.'나 '지옥'은 다른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기 힘든 작품들이다. 대중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도, 새로움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 또 같이 뛴다는 느낌을 맡았다. 좋은 프로듀서는 좋은 질문을 던진다. 그런 것들이 인상 깊었다. 굉장히 파격적인 방식으로 마케팅을 한다. 오프라인 행사를 동반하면서 이렇게 큰 기획을 추진력 있게 할 수 있나. 실제로 대중이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겪어보지 못해 낯설었지만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솔로지옥' 시리즈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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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 중 유일한 예능 창작자인 김수아 대표는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사전제작 예능을 하게 됐다. 창작자들이 굉장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소수의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이 방송국의 힘 없이 스튜디오화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예능이 글로벌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굉장히 동기부여가 됐다. (넷플릭스가) 예능 시스템을 많이 바꿔 놓았다. 그런 점에서 늘 즐거운 파트너였다. 테드 서랜도스는 "훌륭한 크리에이터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전 세계로 사랑받는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것이 동기 부여가 된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이 된다"고 느낀 바를 답했다. 그러면서 김수아 대표는 넷플릭스 측에 한국 예능 비중이 늘어나길 당부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생태계 성장 도래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아태 지역 콘텐츠 총괄 김민영 용필름 대표 임승용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김지연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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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서랜도스는 "앞으로 문화 경계를 넘어 더욱 사랑받을 작품들이 남아있다. 다양하고 탁월한 작품이 의도대로 만들어지길 바라며 넷플릭스가 이를 알아볼 수 있게 돕겠다"고 제작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뒤이어 VFX 파트너인 '지금 우리 학교는' '택배기사' '더 글로리'의 웨스트월드 대표 손승현과 스캔라인/아이라인 스튜디오 코리아 지사장 홍성환이 참여해 콘텐츠 속 기술 구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두 파트너는 '스위트홈'의 크리쳐와 '더 글로리'의 뱀 기술을 스크린으로 선보이면서 박수를 받았다. 손승현 대표는 2018년 대비 2022년 기준 넷플릭스의 지원 덕분에 매출 74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테드 서랜도스는 "정말 뿌듯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스토리와 연출 뿐만 아니라 기술적 영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테드 서랜도스는 "많은 분들이 카메라 안팎으로 노력해야 쇼가 만들어진다. 넷플릭스가 한국의 전반적인 생태계에 영향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계속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넷플릭스 계정 공유 방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도입 시기에 대해서 테드 서랜도스는 "이날 발표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창작자에 대한 보상이 문제시된 바 있다. 이를 두고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큰 관심이 있다. (K-콘텐츠는) 웹툰, 웹소설, 관광까지 파장을 일으켰다. K-콘텐츠의 성장으로 5.6조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 예산과 투자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한 VP는 마이크를 잡고 "제작비 안에는 창작자에 대한 보상도 포함돼 있다. 기대 이상의 엄청난 성과가 있다면 다음 시즌을 논의하면서 지속적으로 함께 클 수 있는 것을 최선에 염두에 둔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망에 대한 이슈도 있다. 테드 서랜도스는 "인터넷 회사들이 최대한 좋은 프로젝트를 보여줄 수 있도록 협업해야 한다. 다양한 나라에서 인터넷이 더욱 빨라지게끔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좀 더 좋은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행사 말미 테드 서랜도스는 K-콘텐츠의 흥행 비결에 대해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 패션, 음악, 음식, 스토리텔링이 서로 함께 있다. 한국만큼 그렇게 느껴지는 나라가 없다. 다양한 요소가 아름다운 이야기에 묻어나며 상업적으로, 또 창의적으로 굉장한 퀄리티가 있다.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의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공간에 마음을 둔다.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통해 사랑에 빠지고 또 다른 장르를 본다. 이는 관객들에게 흥분을 가져다주는 한국 콘텐츠의 힘이자 개성"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셀러브리티' 'D.P.2' '마스크걸' '너의 시간 속으로' '도적: 칼의 소리' '발레리나'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독전2' '스위트홈2' '경성 크리처' 등 다수의 한국 킬러 콘텐츠를 내세운다. 최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초유의 관심사였던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캐스팅도 공개돼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