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 김수철(왼쪽)과 ‘한국 대표’ 난딘에르덴. 사진 | 로드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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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주=김태형기자] 결국 난딘에르덴과 김수철만이 웃었다.
24일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4’ 대회에서 밴텀급·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이 펼쳐졌다. 로드FC는 KFSO(대한격투스포츠협회)와 함께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8강전, 4강전, 결승까지 경기 3번에 1억의 상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만큼 국내 파이터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파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뤘다.
뚜껑을 열어 보니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해외의 실력자들은 예상보다 강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시드권을 얻은 국내 선수들 중에는 로드FC 챔피언들도 있었다. 하지만 탈락의 쓴맛을 봤다.
먼저 토너먼트 리저브 매치는 라이트급 여제우와 신동국의 대결, 밴텀급 차민혁과 몽골 파이터 바타르츨론 간턱터흐의 대결로 구성됐다. 경기 결과 신동국이 여제우를 꺾고 ‘소방관 파이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바타르츨론 간턱터흐는 차민혁을 상대로 1라운드 3분 42초 펀치에 의한 KO 승을 거뒀다.
이어서 밴텀급 토너먼트 8강전으로 박형근과 브루노 아제베두의 경기가 펼쳐졌다. 박형근은 브라질 출신 주짓수 블랙벨트인 브루노 아제베두에 맞서 잘 싸웠지만, 3라운드 1분 28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인한 서브미션 패했다.
양지용 역시 밴텀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 출신 무패 파이터 라자발 셰이둘라예프를 만나 1라운드 4분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패했다.
‘태권 파이터’ 문제훈도 일본의 레슬러 하라구치 아키라에게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밴텀급에서 웃은 유일한 한국 파이터는 ‘아시아 최강’ 김수철이었다. 김수철은 ‘러시아 MFP 랭킹 1위’ 알렉세이 인덴코와 맞붙어 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수철은 1라운드 55초 길로틴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특히 일주일 전 교통사고를 당한 부상 투혼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더했다.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는 난딘에르덴만이 웃었다.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난딘에르덴은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파이터로서 시드권을 배정받았다. 그는 브라질의 필리페 제주스를 만나 1라운드 파운딩에 의한 TKO 승을 거뒀다.
이날 가장 허무하고 충격적인 패배는 한상권과 카메룬 출신 맥스 더 바디의 대결에서 나왔다. 맥스 더 바디가 두발과 한손이 지면에 닿았을 때 한상권이 니킥으로 얼굴을 가격해 경기가 중단됐다. 이 반칙 선언과 함께 닥터 체크가 이어졌는데, 맥스 더 바디는 주어진 5분간의 회복 시간 동안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돼 한상권이 반칙패로 도전을 마무리해야 했다. 맥스 더 바디에게는 관중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졌다.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 출사표를 던진 ‘황인수 저격수’ 윤태영도 러시아의 아르투르 솔로비예프에게 1라운드 4분 15초 KO 패했다.
‘로드FC 마지막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도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데바나 슈타로를 만나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특히 데바나 슈타로는 슈토 환태평양 챔피언이자 전일본 노기 주짓수 선수권 우승 출신으로, 출중한 그라운드 기술을 선보였다. 박해진도 주짓수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지만 그라운드 대결에서 압도당하며 충격을 안겼다.
‘로드FC 064’ 대회를 통해 승리의 기쁨을 누린 라이트급 난딘에르덴과 밴텀급 김수철은 오는 8월 경기도 안양에서 4강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로서 당당히 1억 상금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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