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태권도를 가슴에 새긴 남자…로드FC 마지막 밴텀급 챔피언 문제훈, 은퇴 선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원주,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로드FC 마지막 밴텀급 챔피언' 문제훈(39, 옥타곤MMA)이 15년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문제훈은 지난 2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4' 글로벌 토너먼트 8강전에서 패배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 문제훈은 원거리 발차기로 기선을 제압하려 했으나 킥을 잡고 레슬링 싸움을 거는 일본 글래디에이터 페더급 챔피언 출신의 하라구치 아키라(28, 일본)에게 고전하다가 3라운드 종료 0-3으로 판정패했다.

문제훈은 패배한 뒤 인스타그램으로 "늙어서 하는 후회가 젊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지 못한 것이라는 말을 듣고, 25살에 35살까지 딱 10년을 목표로 시작했다"며 "그동안 선수 문제훈을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이젠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제훈은 2008년 프로 격투기 선수로 데뷔하고 2011년부터 꾸준히 로드FC에서 활동했다. 로드FC에서 18전을 치러 9승 9패의 성적을 남겼다. 승률이 50%로 높지 않지만, 어떤 경기든 모든 걸 쏟아 부어 명승부를 만드는 '로드맨'이었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나래차기 등 발차기를 잘 썼다. 태권도 기술을 종합격투기에 녹이려고 애썼고, 가슴에는 태권도 한글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문제훈은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로드FC 밴텀급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벨트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 번째 도전에서 장익환과 연장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판정승하고 정상에 섰다.

토너먼트 제도를 도입하면서 체급별 타이틀 제도를 없앤 로드FC에서 마지막 밴텀급 챔피언으로 남게 됐다.

총 전적은 12승 14패.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문제훈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은퇴 선언 전문이다.

2003년 전주 우석대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케이블 TV에서 K-1과 프라이드를 처음 봤고, 너무 재미있어서 즐겨 봤다. 그리고 군대에서 격투기 대회가 한국에도 있는 걸 보고,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강한 무술인 격투기가 더 인기가 높아질 거라 생각했다.

2007년 해병대 전역과 함께 격투기에 도전했다. 그 당시 격투기를 한다고 하면 좋은 소리를 못 들었기에 격투기 하는 걸 숨기기도 했다. 늙어서 하는 후회가 젊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을 해 보지 못한 거라는 말을 듣고, 25살에 35살까지 딱 10년을 목표로 시작했다.

격투기를 하면서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비록 원하는 만큼은 못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크게 다친 곳 없이 지금까지 한 것에 감사하다.

이제 은퇴를 말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중학교 태권도 선수부터 지금까지 늘 누군가와 경쟁하며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이제는 내 욕심을 내려두고 다음 목표와 계획을 위해 격투기 선수 은퇴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저번 챔피언전이 은퇴 경기였지만, 이번 토너먼트 욕심이 나서 도전했는데 결과는 많이 아쉽네요.

그동안 선수 문제훈을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젠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