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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지배력 약화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대중 수출 회복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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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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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서 시장 지배력이 축소되고 있는 한국산 무선통신기기(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대중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반도체는 수출 물량이 점차 늘면서 향후 단가가 오를 경우 과거의 수출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산업별 대중국 수출 부진 요인 및 수출기업 체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대중국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5%를 나타내며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총수출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이후 2021년부터 점차 회복됐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대중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며 최근까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은은 대중국 수출 부진 요인이 산업별로 달라 우리 수출 회복 여부 등을 전망하기 위해 각 산업별 원인을 분리해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중 수출 부진의 원인에 수출 물가 하락 요인과 수출 물량 감소 요인이 모두 반영되면서 산업별로 어느 요인이 우위에 있는지 구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중국 수출액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두드러진 수출 물가 하락과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물량 감소가 모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수출 물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중국 수출 부진에 물가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같은 이유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에 따른 수출량 감소와 경기 하락이 영향을 준 수출 물가 하락이 맞물려 부진을 나타냈다. 다만 올 들어 수출량 회복에도 수출 물가의 약세 탓에 회복세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은은 향후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수출 단가가 오를 경우 과거와 같은 수출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코로나 시기 일시적으로 수출액이 늘었던 무선통신기기는 중국산 제품의 시장 지배력 확대로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 내에서는 점유율이 1% 내외에 불과한 만큼, 단기적으로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디스플레이는 품목의 전환과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영향으로 대중 수출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LCD 생산을 축소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OLED로 생산을 전환한 반면,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그 결과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LCD 수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중국산 LCD 수입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국내 대형 업체들의 OLED 세트기기 생산기지가 베트남 등지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의 OLED 대중 수출도 감소하고 있으며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으로 중국산 제품의 대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대중 수출 부진은 중국 경기의 회복 지연, 낮은 수출 물가, 중국 내 한국 상품의 경쟁력 약화 등 산업마다 차별적 원인이 존재한다"며 "(수출) 회복 시기를 전망할 때에도 각 산업별 특성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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