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은 아이패드에 먼저 적용 전망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원하고 이달 취득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의 일부. 특허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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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의 다음 폼팩터(기기의 형태)가 접었다 펴는 '폴더블'이 아닌 돌돌 마는 '롤러블'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또 취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애플이 계속해서 롤러블폰 관련 기술을 개발 중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세계 첫 롤러블폰 출시 업체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애플은 13일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자 장치'란 미국 특허를 땄다. 돌돌 말아도 디스플레이가 손상되지 않는 롤러블 기기의 디자인 관련 특허로 애플은 이 디자인이 휴대폰에 사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이폰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애플은 5월에도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취득했고, 그전에도 관련 특허를 받은 사실이 여러 차례 알려졌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적어도 2017년부터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롤러블폰, 외부 화면 필요 없어 폴더블보다 가벼울 듯
롤러블폰 개발 경쟁하는 스마트폰 업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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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폰은 폴더블폰처럼 대(大)화면과 휴대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화면을 접었다 폈다 하는 폴더블폰과 달리 화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비교적 작아 내구성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폴더블폰처럼 외부 디스플레이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제품 무게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테크업계에선 롤러블을 폴더블보다 진화한 폼팩터로 본다.
여태까지 삼성전자와 구글, 화웨이 등은 폴더블폰을 선보인 반면 애플은 여전히 화면이 접히지 않는 아이폰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고 애플이 폴더블 기술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2024년에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내놓고 시장 반응을 본 뒤 폴더블 아이폰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예상했다.
LG전자가 놓친 '세계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 중국이 잡나
LG전자가 공개했던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이미지. 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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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플이 최근 부쩍 롤러블 기기 관련 특허를 내고 있는 것으로 미뤄, 아예 폴더블을 건너뛰고 '롤러블 아이폰'을 바로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폴더블폰 시장은 다섯 번째 시리즈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롤러블 직행'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애플 입장에선 뒤늦게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어 이미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은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중국 업체 등도 롤러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지만 아직 롤러블폰을 시장에 정식 출시한 업체는 없다. 앞서 LG전자가 세계 첫 롤러블폰 출시를 준비했는데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으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 때문에 업계 최초로 롤러블폰을 출시하는 업체는 누가 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업계에선 세계 최초 타이틀을 노리는 중국 업체들이 이르면 내년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롤러블폰이 등장하더라도 비싼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하는 탓에 가격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대중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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