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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이딴 것도 선생이냐”…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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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99% “교권침해 경험”


매일경제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오늘부터 합동조사단을 운영하기로 한 가운데 학교 정문에 추모 공간이 차려져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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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 무서운 사람이다.” “올해 결혼하실 계획 있으면 방학 때 했으면 좋겠어요.” “공무원이 나라돈 먹고 뭐하냐.” “이딴 것도 선생이냐.”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 설문을 통해 접수한 결과, 학부모와·학생들에게 들었던 충격적인 교권침해 민원 사례가 쏟아졌다. 초등교사 대부분은 교권침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피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교권침해 실태 설문’에 전국의 초등교사 2390명이 참여했고, 그중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99.2%인 2370명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교권침해의 유형으로는 중복응답 기준 ‘학부모의 악성 민원 (4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불응, 무시, 반항(44.3%)’, ‘학부모의 폭언, 폭행(40.6%)’, ‘학생의 폭언, 폭행(34.6%)’의 비율도 높았다. 단순한 교육활동 침해가 아니라, 교사의 인격을 모독하는 심각한 내용도 많았다고 초교조는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초등교사노조는 크게 체계화된 민원처리시스템 등을 요구했다. 학교에 통합민원 창구를 만들어 학생의 교육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만 담당 교사에게 전달하자는 것이다. 이어 학생에 대한 정당한 생활지도권을 보장하고, 교사에 대한 아동학대 관련 법안 개정, 학교폭력 업무에서 교사를 제외할 것 등을 주장했다.

정수경 초교조 위원장은 “그동안 교사들은 각종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아동학대 위협을 맨몸으로 감당하며 무력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며 “교육활동뿐 아니라 교사도 보호해서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게 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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