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이 새로운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주요 미디어, 파트너사 등에서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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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6일 처음으로 한국에서 연례 이벤트인 '갤럭시 언팩'을 열고 새로워진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를 전면 공개했다.

그간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열던 관례를 과감히 깨고 휴대폰 혁신의 중심은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진 셈이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데다 애플까지 인도 시장 공략을 서두르자 시장 잠식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무대에 올라 '스마트폰 업계의 맹주'로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사장은 "지금 수천만 명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몇 년 후 폴더블은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삼성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이끌고 있고 단순히 폼팩터가 아닌 수백만 명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의 양대 키워드는 '서울'과 '폴더블'이다. 삼성은 이날 '플립의 편에 서라(Join the flip side)'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제 스마트폰 산업은 폴더블이 주도할 것이며 압도적 기술력을 갖춘 삼성 폰을 선택하라는 뜻이다. 이날 삼성은 앞면 디스플레이 면적이 2배 정도 넓어진 '플립5', 힌지(접히는 부분)를 혁신해 전작보다 두께를 2㎜ 이상 줄인 '폴드5'를 각각 선보였다. 또 최대 1테라바이트(TB) 스토리지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등을 탑재해 노트북 성능에 버금가는 '갤럭시 탭S9 울트라' 태블릿, 테두리인 베젤을 줄여 디스플레이를 20% 넓힌 '갤럭시 워치6'도 함께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 7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아시아 매체가 약 150곳으로 전년 행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업체의 폴더블 공세와 애플의 인도 공략이라는 두 가지 전선을 마주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DSCC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 45%, 오포 21%, 화웨이 15% 순이다. 여전히 1위지만 한때 90% 이상이었던 점유율은 반 토막이 났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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