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경기에서 격투기가 펼쳐졌다.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클리블랜드의 6회말 공격에서 호세 라미레즈가 우익수 방면 땅볼 타구를 때린 뒤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지키고 있던 화이트삭스 유격수 팀 앤더슨의 다리 밑을 통과했다.

클리블랜드와 화이트삭스 경기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클리블랜드와 화이트삭스 경기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이 과정에서 두 선수 사이에 작은 충돌이 있었고, 두 선수 사이 시비로 이어졌다. 라미레즈는 앤더슨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말라치 무어 2루심이 두 선수를 뜯어말리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뒤로 빠졌고 두 선수의 일대일 대결로 이어졌다.

두 선수는 마치 권투를 하듯 준비 자세를 취했다. 앤더슨도 아이스하키 선수가 보호 장비를 벗고 싸움에 나서듯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주먹을 쥐었다.

이후 두 선수 사이에 격렬한 펀치가 오갔다. 승자(?) 는 라미레즈였다. 그의 훅에 턱을 맞은 앤더슨이 뒤로 넘어졌다.

더그아웃과 불펜에서 양 팀 선수들이 달려나왔고 곳곳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이와중에 평화주의자(?)도 있었다. 화이트삭스의 앤드류 본은 흥분한 동료 앤더슨을 뒤에서 안아 더그아웃까지 들고가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결과는 무더기 퇴장으로 이어졌다. 싸움을 일으킨 장본인인 라미레즈와 앤더슨, 양 팀 감독인 페드로 그리폴과 테리 프랑코나, 그리고 클리블랜드 투수 임마누엘 클라세, 3루코치 마이크 사보가 퇴장당했다. 추가 징계는 불가피해보인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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