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UFC 시즌 2 밴텀급 토너먼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이창호. 사진=싱가포르 이석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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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UFC’ 시즌 2 8강전에서 상대에게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 이창호(위),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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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아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UFC 등용문인 ‘로드 투 UFC(RTU)’ 시즌 2에 나서는 익스트림컴뱃 소속 이창호(29)의 별명은 원래 ‘개미지옥’이었다. 하지만 본인은 어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바꾸고 싶어한다. 그래서 후보로 생각하는 별명이 ‘블랙홀(Blackhole)’과 ‘스팅키(Stinky)’다.
어떤 별명이던 이창호가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강력한 그래플러다. 상대 선수를 한번 붙잡으면 절대 놓아주지 않는 끈끈함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창호는 오는 27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RTU 시즌 2 밴텀급 4강전에서 다얼미시 자우파스(23·중국)와 맞붙는다. 지난 5월 8강전에서 인도의 라나 루드라 프라탑 싱을 1라운드 3분 52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본인 스스로 “평소 뛰는 5km 러닝보다 땀을 흘리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몸에 데미지를 거의 입지 않은 덕분에 이번 4강전을 한층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4강전 상대인 다얼미시는 8강전 상대와 레벨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8강전에서 1라운드 1분도 안 돼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다. 이창호와 다얼미시 모두 그래플링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그라운드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난 이창호는 “상대 선수가 중국의 함자트 치마예프라고 하더라. 나는 한국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박 터지는 그래플링 싸움이 펼쳐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그라운드에만 올인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창호는 “그래플링을 기본적으로 활용하겠지만 타격도 익스트림 컴뱃 감독님과 함께 정말 열심히 보완했다”며 “상대에게 들어가는 셋업 동작이나 다양한 옵션 킥, 케이지 레슬링에서 디테일한 움직임 등을 다양하게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산 전적 8승 1패를 기록 중인 이창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가운데 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토너먼트 8강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통해 단숨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현 UFC 파이터 강경호도 밴텀급에서 이창호의 우승을 예상했다.
이창호는 “예상치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조금 당황스럽지만 내 최종 목표는 토너먼트에서 반드시 우승하는 것이다”며 “이번에도 무조건 압도적으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 선수가 거의 1라운드나 2라운드에서 승리했고 3라운드를 간 적이 없더라”면서 “경기 초반 폭발력은 좋아 보이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 얼마나 유지되는지 궁금하다. 그 점을 시험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강전에서 평소 5km 러닝 하는 것보다도 땀을 안 흘린 것 같다는 이창호는 “그전까지는 이름이 많이 거론되지 않아 나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에 내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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