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최승우. 사진=이석무 기자 |
[싱가포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늘 경기 15분이 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었다”
그동안의 부담감과 마음고생을 날려버린 ‘스팅’ 최승우(30)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최승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언더카드 1경기 페더급(65.8kg) 경기에서 네덜란드 킥복서 야르노 에렌스(28)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30-27 29-28 29-28)로 이겼다.
대회 막을 여는 첫 경기에 나선 최승우는 에렌스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1라운드부터 레그킥과 카프킥으로 상대 다리를 집중 공략한 것이 효과를 봤다. 2라운드 중반 어퍼컷을 허용해 다운되기도 했지만 위기를 효과적으로 벗어난 뒤 반격에 성공했다. 최승우의 킥을 다리에 계속 허용한 에렌스는 3라운드 중반 제 풀에 쓰러졌다.
최승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년 동안 승리가 없었는데 힘든 시간을 한 번에 덜어낸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며 “나 스스로 오늘 15분이 은퇴 경기라 생각하고 싸웠다. 그래서 더 절실해던 것 같다”고 말했다.
레그킥이 효과를 발휘했다. 최승우는 “레그킥과 카프킥은 코리안좀비 체육관에서 캠프를 준비하면서 같이 준비했던 전략 중 하나였다”며 “그것이 잘 먹힌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최승우는 한국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한국 팬들이 최승우의 이름을 연호했다. 마치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최승우가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한 배우 변요한도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보냈다.
최승우는 “(변)요한이 형님과 경기 전 연락을 주고 받았고 입장활 떼도 눈을 맞춰 인사를 했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어서 눈으로만 마주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팬들의 응원은 전혀 예상 못했다. 오늘 오신 관중들이 다 한국 분인줄 알았다”며 “외국에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 많다는 것을 느끼니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최승우는 이번 승리를 발판삼아 다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5주 동안 많이 준비하고 코너맨의 말을 들으면서 내 가능성을 더 느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뛰고 싶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도 상관없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UFC에서 기회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만 할 생각도 했다. 오늘 15분이 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성공적으로 복귀한 것 같다. 나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선수라면 누구라도 싸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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