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임자산운용 |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3년 전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펀드 사태에 대한 재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 파장이 증권가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검사 결과 특혜 환매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다선 국회의원이 해명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을 언급하면서 금감원과 의원 사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라임펀드 판매로 최고경영자(CEO)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KB·NH·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 역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대규모 환매 사태를 일으킨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펀드 사태를 전면 재검사하고 특정인에 대한 특혜성 환매 및 수천억원 규모의 횡령 등을 추가 적발했다고 밝혔다.
라임 사태는 앞서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으로 거래해 부정하게 수익을 관리하고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피해규모 약 1조7000억원대를 기록한 금융 사기 사건이다.
금감원 검사에 따르면 라임펀드의 경우 지난 2019년 10월 자펀드 기준 170여개 펀드 약 1조7000억원의 환매중단으로 4600여명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170여개 펀드의 설정원본은 약 1조2000억원으로, 환매중단 이후 회수를 통해 분배된 금액은 약 3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해당 사건을 재검사한 결과, 운용사가 특정 펀드 수익자를 위한 특혜성 환매와 2000억원대 횡령 혐의 등을 새롭게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대규모 환매 중단 직전 다른 펀드 자금 및 운용사 자금을 이용해 A중앙회(200억원), 상장사 B사(50억원), 다선 국회의원(2억원) 등 일부 유력인사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특혜 혐의를 받고있는 다선 국회의원은 반박문을 내고 "미래에셋증권의 제안에 따라 투자하고 환매했다"며 "미래에셋을 통해 라임마티니4호 펀드 등에 투자한 투자자는 총 16명이었으며 모두 미래에셋의 권유를 받아들여 동시에 환매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환매를 진행한 바 있어 증권가로 후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되는 라임펀드 특혜 이슈는 판매사가 아닌 운용사에 관한 사안"이라며 "환매 의혹과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에서 확인된 것으로 발표되는 부분은 공식 확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금감원은 라임 판매사(증권사)에 대해서는 우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공식입장이 아닌 직원 등의 설명내용이 마치 미래에셋증권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인용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할 소지가 있으므로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감원의 라임 사태 재검사 칼끝이 판매사(증권사)를 겨냥할 수 도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라임·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KB·NH·대신증권 등은 현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를 앞두고있기 때문이다.
박정림 KB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전 사장 등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당국의 제재 심사를 거쳐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일단락 되는 국면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며 "현재로서는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각 사의 입장을 내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추가 검사 결과가 현재 금융위에서 진행 중인 라임·옵티머스 펀드 관련 증권사 CEO 제재 및 감사원 감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이번 검사 결과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며 "이번 재검사는 피투자기업의 횡령과 관련한 부분이며 증권사 CEO 제재는 판매사의 내부통제에 책임을 묻는 내용이며, 향후 각 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안윤해 기자 run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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