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케이비엘(KBL)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전주 KCC의 연고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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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KCC)가 연고지를 부산으로 변경한다.
케이비엘(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는 안을 승인했다. 새로운 홈 경기장은 부산 사직체육관이다.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뒤 전주에 자리 잡은 KCC는 22년 만에 안방을 떠나게 됐다. 호남 지역 유일의 프로농구팀이 사라지면서 지역 팬들의 박탈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형길 KCC 단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연고지 전주와 여러 문제로 시끄러웠다.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인내하고 기다려왔으나, 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전주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고지를 옮기면서 가장 고민이 되고,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22년간 응원해주신 전주 팬들이다.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다는 얘기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 “이해관계가 얽힌 사항이고, 시즌 개막도 앞둔 시점이라 오늘 이런 방식으로 알리게 됐다. 다 공개하기 어려운 구단 입장에 대해 깊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물’ 최준용을 영입했고, 송교창도 상무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기존의 이승현, 허웅, 라건아까지 건재하고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이 코치로 합류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선수들조차 “올 시즌 전주 경기 티켓 구하기 힘들 것”이라며 흥행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자체 시장 교체 뒤 체육관 건립 문제가 명쾌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파국을 맞게 됐다.
KCC의 연고지 이전으로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호남 팀은 없어지게 됐다. SK와 삼성(이상 서울), 소노(경기도 고양), 인삼공사(경기도 안양), kt(경기도 수원)가 수도권 팀들이고 KCC(부산), LG(경남 창원), 한국가스공사(대구), 현대모비스(울산)가 영남에 연고를 뒀다. DB(강원도 원주)가 유일한 강원도 팀이다.
한편 전주 시청 누리집은 KCC를 붙잡지 못한 것을 두고 팬들의 항의가 폭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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