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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에 영화사 타격…워너 “최대 700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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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할리우드 워너브러더스 앞에서 파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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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영화사들의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는 미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올해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수치를 금융 당국에 신고했다.

이날 워너브러더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8월 3일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파업이 9월 초까지 해결될 것으로 가정한 올해 재무 가이던스(전망치)를 제공했다”며 “현재 두 조합이 여전히 파업 중이기 때문에 회사는 그 재정적 영향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업의 영향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이 약 3억∼5억달러(약 4000억∼6670억원)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가정을 반영해 연간 조정 EBITDA가 105억∼110억달러(약 14조∼14조6700억원) 범위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간 잉여현금흐름 예상치는 최소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파업에 따라 제작비를 지출하지 않고 보유한 금액과 영화 ‘바비’의 흥행 호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파업이 조만간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궁극적으로 언제 끝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파업이 최종적으로 해결되는 시기와 추가적인 영향에 따라 전망을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작가조합은 지난 5월 2일부터,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지난 7월 14일부터 수개월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워너브러더스를 포함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을 상대로 기본급 인상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배우들의 권리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AMPTP와 작가조합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교섭을 재개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파업이 장기화하자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듄’ 속편 개봉을 내년으로 미뤘으며, 다른 회사들 역시 영화 개봉·제작 일정을 줄줄이 연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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