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교육부가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교원치유지원센터 상담사 현황’(2022년 1학기 기준) 자료에 따르면 17개 시·도 교원치유센터에 있는 상담사는 26명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유·초·중·고교 교사수가 50만7793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담사 1명 당 교사 1만9531명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지난 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고인의 지인들이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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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로 살펴보면 대전·광주·경기·경남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전북은 각 2명, 서울·인천·대구·울산·부산·강원·충북·충남·전남·경북은 1명씩이었다. 제주는 아예 상담사가 없었다.
교원치유지원센터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17조’에 따라 교권침해 등으로 입은 교사의 정신적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지정된 기관이다. 교사들에게 상담·심리치료·법률 지원·예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을 발표하면서 교원치유지원센터를 교육활동보호센터로 확대 개편해 교육활동 침해 예방 기능 및 피해교원 심리적 회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예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심리상담과 전문치료를 연계 지원하고, 법률지원에 이어 분쟁조정까지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행 법령에서도 이 같은 방안은 충분히 지원 가능한데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관련법안 심의 및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인력·시설 증원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지난 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실에 근조 화환과 추모의 메시지가 놓여져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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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민원 대응과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교사들의 마음건강은 매우 황폐한 상황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이 8월 16∼23일 전국 유·초·중·고교 교사 350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8.3%가 심한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한 교사는 16.0%,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4.5%에 달했다.
최연숙 의원은 “교사들의 안타까운 사건이 반복되고 있고 교권 회복을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 만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협력해 교사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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