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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흉기난동' 조선, 피해망상 주장…검찰 "최원종 사건 이후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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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동기, 열등감→피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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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흉기 난동 사건'으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후 범행동기에 대한 진술을 번복한 정황이 재판에서 드러났다. 조선이 지난 7월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박헌우 기자(현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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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채영 기자·김시형 기자]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으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후 범행동기 진술을 번복한 정황이 재판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조승우·방윤섭·김현순 부장판사)는 13일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선의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조선은 황색 반팔 수의 차림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했다.

조선 측은 "피고인은 사건 당일과 직전 며칠간 불상의 남성들이 자신을 미행한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고,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피해망상을 겪어 '휴대폰 해킹'을 검색하기도 했다"며 "현실과 망상의 구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거리에서 환청을 들었고, 스토킹 조직원이 길에 있는 것 같은 환상이 보여 남성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회에 대한 공격'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망상이 극대화된 가운데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지난달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도 범행동기가 피해망상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전체 검색 내역을 분류하면 13가지 중 딱 하나만 해킹 관련"이라며 "나머지 검색어는 피고인의 평소 관심사인 인스타 계정이나 유튜버 검색이다. 해킹 피해망상에 빠진 사람으로서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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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장검사가 지난 8월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신림동 살인 사건 피의자인 조선의 구속기소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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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찰은 "피고인은 검찰 조사에서 본격적으로 해킹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범행 직후, 유사한 범죄인 서현역 사건이 발생한 날짜가 본격 해킹을 언급하기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3일 전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선이 줄곧 주장해 오던 '열등감에 따른 범행'이라는 진술을 서현역 사건 발생 이후 번복해 스토킹 피해망상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선은 1~3차 검찰 조사에서 '잘생긴 사람, 키 큰 사람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또래 남성들보다 키도 작고, 어깨도 좁다'는 등 열등감을 보였다.

검찰은 "최원종(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고인)은 (범행동기가) 스토킹 조직 망상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며 "피고인이 갑자기 해킹을 주장한 시점과 경위가 반드시 고려돼야 하고, 수사 과정에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 것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선 측은 "피고인은 수사 단계에서 네 번째 조사 때 환청, 망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으나 오히려 조사자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해서 그 이야기(망상에 대한)를 솔직하게 못 하고, 조사자가 원하는 대로 답변한 측면이 있다"며 "이 부분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조선의 다음 재판 기일은 내달 1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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