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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팁 받으면 갑질 늘어날 것”… 알바생들에 ‘팁 문화’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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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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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가 ‘팁 지불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는 등 국내에서도 팁을 요구하는 곳이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 사이 논란이 일고 있다. 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도 팁 문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알바천국이 현재 근무 중인 알바생 1116명을 대상으로 ‘팁 문화 확산’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5.4%가 팁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팁 문화를 긍정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는 ‘근무 중 더 큰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다’(51.1%, 복수응답)’는 점을 꼽았다.

이어 ‘정해진 임금 외 추가 소득이 생겨서’(46.9%), ‘좀 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33.8%), ‘팁을 전하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있어서’(17.8%)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팁 문화에 ‘부정적’(44.6%)인 응답자의 경우 ‘팁 문화가 아직 우리 정서와 문화에는 적합하지 않다’(65.3%·복수응답)는 이유가 가장 컸다. ‘반감을 가지는 손님들의 갑질 증가’(43.6%) ‘팁 문화 도입으로 인한 최저임금 하락’(42.0%) ‘팁을 받을 만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12.4%) 같은 의견도 있었다.

알바생 10명 중 4명(39.3%)은 근무 중 팁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팁을 받은 이유로는 ‘특별히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서’(48.5%)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는 ‘딱히 이유를 알 수 없다’(35.1%)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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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알바천국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일반 성인남녀 1152명에게도 팁 문화 확산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68.8%로 높게 나타났다. 팁 문화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자율적인 팁이 아닌 강요당하는 기분으로 부담감을 느낀다’(66.8%, 복수응답)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상품 가격에 이미 서비스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느껴서’(60.4%), ‘관례로 자리 잡아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까봐’(45.3%) ‘팁을 제공할 만큼 좋은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서’(36.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긍정적이라 답한 이들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66.1%, 복수응답)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말했다. ‘제공받는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 같아서’(38.1%) ‘서비스 불만 시 노팁 혹은 적은 금액으로 표현해 피드백할 수 있어서’(14.4%) 순으로 나타났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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