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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작가 ‘146일 파업’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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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책’ 사용자측서 대부분 수용

배우 파업은 계속… 정상화 멀어

조선일보

파업 중인 미국 작가들이 21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월트디즈니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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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 개선과 AI(인공지능) 대책 등을 요구하며 5개월 가까이 파업해 온 미국 방송 작가들이 사용자 측과 파업을 끝내기 위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고 24일(현지 시각) 미 CNN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작가들은 AI(인공지능) 활용 확대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 해결,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한 추가 소득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월 파업에 돌입했다. 뉴욕타임스는 “대체로 작가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CNN은 “제작사들이 대본 제작 과정에 AI를 쓰지 말라는 작가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작가들과 함께 파업을 이어온 할리우드 배우와 방송인들의 파업은 계속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작가 1만1500여 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WGA)은 이날 조합원들에 보낸 성명에서 “(사용자 측인) 영화·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연맹(AMPTP)과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WGA는 “오늘로 피켓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넷플릭스·아마존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과 월트디즈니·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등 제작사들이 가입된 AMPTP도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짤막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마라톤협상을 벌여왔다.

이날 잠정 합의는 지난 5월 2일 WGA가 파업에 돌입한 지 146일 만이다. WGA 집행부는 공식 파업 종료 선언에 앞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합의안 추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절차까지 마무리될 경우 154일에 달했던 1988년 파업 사태에 이어 WGA 역사상 둘째로 긴 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할리우드(미 영상 콘텐츠 업계) 작가들은 “제작사들의 수익을 공개하고, 인터넷 조회수 등에 비례해 보수를 지급하라”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작가들은 OTT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근무 강도가 높아진 반면, 제작 환경이 바뀌면서 임금은 낮아져 전보다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드라마 제작사들이 대본 작성에 AI 기술 도입을 진행하는 데 대해 “AI가 만든 대본을 작가들에게 수정하라고 요구해선 안 된다”며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WGA는 “모든 부문에서 작가들을 위한 의미 있는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는 이례적인 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이번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뉴욕에서만 콘텐츠 제작사 11곳이 13억달러의 손실을 봤고, 1만70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작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할리우드 영화·드라마 제작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와 워너브러더스 ‘왕좌의 게임’, 디즈니 ‘블레이드’ 등은 속편 제작이 연기됐다.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등 유명 토크쇼들도 촬영을 멈췄다.

작가 파업에 이어 16만 할리우드 배우가 소속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지난 7월 14일부터 이날까지 73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방송인들은 임금 인상과 AI 확산에 따른 배우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CNN은 “작가들의 협상 타결은 배우들에게도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압력이 될 수 있다”고 했고, AP는 “할리우드 정상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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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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