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투신 사실 뒤늦게 알려져
우울증 진단 받고 병가 중 비극
지난 7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곳곳에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담임교사를 추모하는 메시지와 국화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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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민일보는 50대 교사 최모씨가 지난 2020년 3월 16일 거주하던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5달 전인 2019년 10월 담임을 맡고 있던 6학년 학급에서 학생과 외부 강사 간에 발생한 문제로 학부모로부터 민원에 시달렸다.
연극 수업 외부 강사가 학생 A군이 자리에 앉지 않자 멱살을 잡고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간 사건과 관련한 민원이다.
해당 외부 강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A군 부모는 당시 자리에 없던 최씨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듬해 용인 지역 다른 초등학교로 전근을 가 4학년 학급 담임을 맡게 된 최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병가를 낸 뒤 얼마 있지 않아 투신했다.
최씨는 생전 교과전담교사 측에 더이상 담임을 맡지 못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학교 측은 임산부 등 먼저 배려해야 하는 교사가 있다며 담임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전담한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택에서 발견된 최씨의 개인 노트에서 연극 강사의 아동학대 사건이 있었던 10월 이전에도 교직 생활에 대해 힘듦을 토로한 메모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유족 역시 경찰에 “연극 강사 사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우울증까지 와서 병가를 냈다가 해결이 안 돼 휴직 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노트에는 사건 이후 교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위장병 등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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