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전경.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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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경기 고양시의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양천구의 초등학교 교사가 학급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6일 서울시교육청은 양천구 교사 사망 사안과 관련해 특별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강서구 한 공립 초등학교의 14년 차 초등교사인 A씨는 지난 8월 31일 오후 7시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교원단체는 고인이 올해 학급을 맡았을 때 폭력적 성향의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었고, 학생들 간 다툼도 잦았다고 주장했다. 고인이 평소 학부모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9일간 특별조사단이 숨진 교사의 동료 교원 등을 면담·설문조사한 결과 해당 교사가 학생 다툼 등 다수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수업 태도 지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급일지와 동료 교사 진술 등을 통해 해당 교사가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동료 교사와 협의하는 등 담임교사로의 고민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고인의 학급에서 올해 학교폭력 사안도 2건 발생했지만, 이는 고인이 병가 및 휴직 상태일 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교사가 평소 학부모의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4월 고인의 학급에서 학생 간 다툼이 있었고, 이후 이 교사가 해당 학생 학부모에게 교실 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교육청은 학부모와의 통화 내용이나 다른 수단을 통한 학부모와의 연락 여부는 조사단 권한 밖의 사항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조사단은 학교 측이 고인의 사망 다음 날 열린 부장 회의를 통해 사안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부장 회의에서 ‘구체적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으니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취지의 발언은 있었지만, 사안 자체를 은폐·축소하려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회의에 참석한 교사들의 진술로 확인됐다.
또 고인의 학교에 119 구급차가 출동했고, 고인의 학급 담임이 4번 교체됐다는 의혹 등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교권보호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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