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건강 취약계층은 코로나19 모더나 신규 백신 꼭 맞아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규 백신, 항체 10배 생성

국내 유행 변이에도 효과

동아일보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을 포함한 각종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10월 21일 기준 감염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42주 차의 호흡기 바이러스 양성률은 86.9%로 전주보다 3%가량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환절기에 접어든 9월 중순부터 두 자릿수의 양성률을 기록해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때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에 대한 경고등이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신규 확진자 중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 10월 3주 차 기준 10명 중 4명이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의 코로나19 양성자 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10월 3주 차(15∼21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48명이며 이 중 60세 이상 확진자는 2889명이었다. 이들의 비중은 약 40%로 5주 전인 9월 1주 차 30.4%에 비해 9%가 늘어났다.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감염되면 위중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은 우선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해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신규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65세 이상, 면역 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 및 종사자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권고 대상으로 발표하고 지난 10월 19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사용되는 백신은 XBB1.5 단가 백신으로 지난해 동절기 접종 2가 백신 대비 유행 변이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국내에 유행하는 변이 중 EG.5는 10월 19일 기준 42.7%로 발생 비중이 가장 높아 이에 대응하는 백신 접종이 필요한데 질병청은 임상시험 결과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신규 백신이 EG.5.1에서 10.7배 높은 중화항체 생성을 확인해 현 유행 변이에 대한 효과가 충분히 유지된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더나 백신(mRNA-1273)은 접종 후 나타나는 반응이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의 국소 및 전신 반응이었으며 발생 빈도도 오히려 이전에 접종했던 백신보다 15% 이상 낮아 효과와 안전성 모두 확인됐다.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에도 문제가 없다. 국내외 연구 결과 코로나19와 독감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시간차를 두고 접종한 것과 동일한 면역 반응을 보여 효과성의 문제가 없었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두 백신 동시 접종 시 나타나는 반응이 대부분 주사 부위 통증 등 경증 반응이었다. WHO와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동시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한 연구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35만2878명과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한 35만2878명을 1대1로 매칭해 효과를 비교한 중간 분석 결과, 모더나 백신 접종군은 87.4%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확인됐으며 입원 예방 효과는 95.8%, 병원 사망 예방 효과는 97.9%로 확인됐다. 또한 mRNA 백신 접종 효과를 확인한 연구에서 기초 접종을 완료한 면역 저하자 410명을 분석한 결과,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한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예방률은 81%로 확인됐다.

이러한 분석 결과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높은 효과가 확인된 모더나 백신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질병관리센터는 생후 6개월 이상 중증 면역 저하자에게 우선 권고하기도 했다.

2023∼2024 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7일 차인 지난달 25일 기준 65세 이상 누적 접종자가 100만 명을 넘어 신규 백신의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되는 고위험군이 있다. 바로 당뇨병, 고혈압, 신장질환 등을 보유한 기저질환자들이다. 이번 우선 접종 권고 대상에 빠져 접종 시기를 놓치면 이들은 자칫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미국 CDC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특성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비율은 45%,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7.6%로 기저질환자의 입원율이 6배가 높았다.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WHO, 미국 CDC,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보건의료기관에서도 기저질환자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적극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선 접종에서 제외됐지만 기저질환자들은 감염, 중증 질병 등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접종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