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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빈대 공포 확산

지하철 빈대 목격담에 “대중교통서 번식 어려워…옷 자주 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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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철 을지대 교수 8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

“한국, 빈대가 대중교통 퍼져 피해주는 상황은 아냐”

“빈대는 새벽 흡혈, 대중교통은 번식수단 되지 못해”

“집 앞에서 외투 주머니 뒤집고 털어서 빈대 제거”

“스팀으로 3초 이상 쬐면 빈대 죽어, 물리적 예방”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최근 온라인상에서 기차, 지하철 내 빈대 목격담이 확산된 가운데 한 전문가는 “집에서 살던 빈대가 교통시설을 통해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중교통 시설은 빈대가 번식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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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빈대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9일 오전 대전 판암동 대전교통공사 판암차량기지에서 관계자들이 선제적인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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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교 교수는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대체로 대중교통 수단에서 빈대가 전파되고 확산될 경우는 굉장히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교수는 “빈대가 지하철 내 진동과 사람의 체온을 느껴 간혹 기어나오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대중교통 시설은) 계속해서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 아니고 야간 활동성인 빈대는 새벽에 흡혈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번식하기 쉽지 않다. 대중교통은 빈대가 번식하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교통 이용 후 트렌치코트에 빈대가 붙었다’는 목격담에 대해서는 “빈대가 맞다. (사진상 빈대가) 흡혈한 지 이틀 정도 된 것 같다”며 “이틀 전에 누군가를 통해 대중교통에 빈대가 옮겨지고 (글 작성자의) 트렌치코트에 붙어 (빈대가) 발견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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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린 빈대 사진. 이 누리꾼은 기차와 지하철을 이용한 뒤 자신이 입었던 트렌치코트에 빈대가 붙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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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교수는 “빈대가 (집에서) 흡혈한 뒤 서식처로 이동해 숨는다. 이 과정에서 우연히 가방 등에 빈대가 들어갈 수 있다”며 “이것을 가지고 누군가 이동한 뒤 빈대가 기차 내부에서 진동을 느끼면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위해 나온다. 이때 빈대가 열차 시트, 다른 사람의 코트 등으로 옮겨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중교통을 통한 빈대 전파가 확률상 높지 않지만 만약 의심된다면 집에 들어가기 전 외투를 벗어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털어낼 때 진동이 생기기 때문에 빈대들이 기어서 나온다. 또 주머니 안쪽을 뒤집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빈대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국내 대중교통 시설을 통한 빈대 확산 우려에 대해 “우리나라는 빈대가 대중교통에 많이 퍼져 피해를 주는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며 “프랑스는 열 집 걸러서 한 집당 빈대가 서식할 정도로 밀도가 높고 살충제 저항성이 있어 대중교통에 많이 확산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 정도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공포심을 갖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주거지에서 빈대에 물렸을 경우 “물린 장소 주변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며 “빈대는 반액체성 검은 혈액 성분을 배설하고 탈피 시 노란색 껍질이 나오기 때문에 서식처 주변에 독특한 흔적을 중심으로 빈대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양 교수는 집에서 빈대의 흔적을 발견했다면 “옷은 섭씨 50~60도씨 이상 온수에 넣어 세탁하고, 세탁할 수 없는 외투 등은 밖에 나가서 꼼꼼하게 턴 뒤 강한 햇볕 아래 걸어놓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스팀을 3초 이상 쬐면 빈대가 죽는다”며 “살충제는 최소한으로 쓰면서 스팀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빈대를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침구류의 경우 일광소독이 효과적이지 않다며 “섭씨 60~70도 온풍이 나오는 건조기에 넣어 30분에서 1시간가량 고온 처리를 하면 빈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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