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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빈대 공포 확산

내성 생긴 빈대 방제용…정부, '대체 살충제' 긴급 사용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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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된 빈대를 방제할 수 있도록 대체 살충제를 긴급 승인했다. 긴급 승인되는 살충제는 전문 방역업자가 사용하는 방제용만 해당되며 가정용 살충제는 제외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 빈대 방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승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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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관련 의약품과 살충제가 진열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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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는 니코틴과 유사한 합성물질로 곤충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한다. 기존 빈대 살충제 성분인 피레스로이드 계열과는 살충기작이 달라 내성이 생긴 빈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대체 살충제 성분은 미국과 유럽에서 등록·승인돼 사용하고 있으며 모기·파리·바퀴벌레 등을 박멸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 7일 질병관리청은 전국적으로 빈대 문제가 확산하자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 살충제의 긴급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기존의 피레스로이드 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내성이 덜하다고 알려진 살충제를 빈대용으로 쓸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 전문가들과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의 긴급 승인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9일 해당 제품 생산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참여 의사, 제조 및 원료 물질 수급 등을 확인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긴급승인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살충제가 빈대 내성에 효과적이며 승인 과정에서 인체와 환경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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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고열스팀 소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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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긴급 승인되는 8개 제품은 모두 전문 방역업자가 사용하는 방제용으로만 승인되며 가정용(보건용) 살충제는 이번 긴급 승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정용 살충제는 보호장구 착용 없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등 노출 가능성이 높을 수 있어 방제용보다 엄격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를 가정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안전성 검증 등 후속 승인 절차에 착수했으며, 내성이 덜 한 또 다른 살충제에 대해서도 추가 발굴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긴급 승인된 감염병 예방용 살충제 제품 목록은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빈대 정보집(www.kdca.go.kr) 및 국립환경과학원 누리집(www.nier.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빈대 방제용 긴급 승인의 유효기간은 올해 11월10일부터 1년간이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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