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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방자치] "아픈 마음 편지로 보내요" 서귀포 고민상담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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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가족·육아 등 문제 3년간 116통 고민 엽서 배달

가정행복상담소·가족센터·육아지원센터 등과 상담 연결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서귀포시민의 말 못 할 고민! 엽서에 가득 담아주세요."

연합뉴스

고민상담 우체통
[촬영 고성식]


제주 서귀포시 밤바다를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새연교 끝자락 새섬에 가면 털어놓을 일이 생긴다.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외롭게 있는 작은 섬 새섬에 발을 들여놓으면 맨 먼저 탁 트인 바다가 보여 혼자 사색하기 좋다.

모든 걸 받아줄 것 같은 그 바다 앞에는 맘속에 꽁꽁 붙들어 맨 말 못 할 고민을 들어주는 '고민상담 우체통'이 서 있다.

고민상담 우체통은 서귀포시 여성가족과가 2021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민상담 우체통은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들이 나들이하기 좋은 새섬공원, 솔오름, 칠십리공원 등 현재 3곳에 각각 하나씩 마련돼 있다.

시민들이 각자의 고민을 엽서에 써 고민상담 우체통에 넣으면 서귀포시 여성단체협의회가 매주 수거해 간다.

주요 상담 내용은 육아, 가정폭력 등 여성이 겪는 고민과 청소년의 친구, 부모와의 관계 문제, 심리적 불안감 등이다.

서귀포시는 수거한 엽서의 고민을 분야별로 나눈 후 서귀포시 관내 가정행복상담소, 가족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과 고민 해결을 위한 상담 등을 연결해 준다.

엽서에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등을 써넣으면 상담 연결 결과가 엽서 작성자에게 회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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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우체통
[서귀포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시 가정행복상담소는 부모 교육과 양육, 아동·청소년 관련 고민, 학교폭력 관련 고민 등에 대해 상담해주고 있다.

또 가족센터는 개인과 가족, 부모와 부부 역할, 이혼,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 등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육아 문제를 지원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엽서를 통해 접수된 청소년 관련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시범 운영을 포함한 3년간의 운영 기간 총 116통의 고민 엽서가 고민상담 우체통을 통해 서귀포시에 배달됐다.

고민 내용은 청소년 상담이 가장 많았고 가족 문제 상담이 그 뒤를 이었다. 육아 문제와 심리 상담 등도 있었다.

시범 운영을 한 2021년에는 총 15통의 엽서가 배달돼 이 중 인간관계 문제 5통, 우울증 2통 등 7통에 대해 상담 연결이 됐다.

지난해에는 총 78통이 엽서가 들어왔다. 고민 내용은 가족 상담 29통, 청소년 고민 23통, 심리적 불안 16통, 육아 4통 등이다.

올해에는 최근까지 청소년 고민 13통, 가족 상담 9통, 육아 1통 등 23통의 엽서가 날아왔다.

김효순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주무관은 "이 사업은 애초 여성을 상대로 시작했다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했다"며 "관광지에 우체통이 있어 관광객들도 더러 고민상담 우체통을 이용해 고민 엽서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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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새연교 풍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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