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TV도쿄 공동 여론조사 실시
내각 지지율 30%, 정권 출범 후 최저
차기 총리감은 이시바 전 방위대신
자민당 내부서는 모테기 간사장 거론
내각 지지율 30%, 정권 출범 후 최저
차기 총리감은 이시바 전 방위대신
자민당 내부서는 모테기 간사장 거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 = 연합뉴스] |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체감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데다 최근 차관급 인사들의 도미노 사퇴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차기 총리감을 묻는 설문까지 나왔다. 조사 결과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대신,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대신 등이 거론됐지만 ‘파벌(하바츠)’을 통해 차기 총리를 뽑는 일본 정치 특성상 이들이 총리가 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는 지난 24~26일 전국 성인남녀 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30%로 2021년 10월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3%를 기록한 지난 번 조사에서도 최저치였는데, 이보다 3%포인트나 더 떨어진 것이다.
닛케이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30%로 나온 것은 지난 2012년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이후 최저치다. 지지율 부진의 이유로는 경제정책이 꼽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정부가 경제대책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81%에 달했다. 심지어 자민당 지지층의 70%도 정부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수장의 정책이 나쁘다’가 50%로 가장 많았고, ‘지도력이 없다’가 36%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9월 개각 이후 차관급 인사가 각종 부정 스캔들로 잇따라 사임한 것이 기시다 내각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63%에 달했다.
수상 재임기간에 대한 설문도 있었다. 현재 기시다 총리의 임기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9월까지인데, 이 때 교체하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다. ‘당장 교체해달라’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2% 소폭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2위는 일본유신회와 입헌민주당이 동률로 8%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이 자민당 지지율에 육박하는 3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과 자민당 지지율을 합치면면 64%로 이른바 ‘아오키의 법칙’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아오키의 법칙은 내각 지지율과 자민당 지지율의 합이 50%보다 낮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일종의 가설이다. 이를 제창한 것으로 알려진 아오키 미키오 전 자민당 참의원 의원 간사장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하지만 최근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21.3%)과 자민당 지지율(19.1%) 합계가 40.4%를 기록했다. 아오키 법칙을 적용할 경우 기시다 내각은 이미 퇴진 수준이라는 의미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 총재가 내각 총리를 맡는 형태다. 닛케이가 ‘차기 총리가 될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대신이 선두를 차지했다. 응답자 16%가 이시바 의원을 꼽았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대신(15%), 고노 다로 디지털대신(13%),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대신(9%),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5%)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기시다 총리(4%)는 6위로, 스가 전 총리 응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대신 [사진 = 내각부] |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대신의 경우 최근 ‘일본의 힘 연구회’라는 국회의원 모임을 열고 차기 총리 준비를 시작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세력 불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장관은 매년 두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는 ‘극우’ 인사로 분류된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사진 = 자민당] |
현재 자민당 파벌은 아베파가 중·참의원을 합쳐 100여명에 달하는 인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아소파, 모테기파, 기시다파 등의 순서다. 아베파의 인원이 가장 많지만 지난해 아베 전 총리 피살 이후 뚜렷한 수장이 없는 상태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차기 총리로 모테기파의 수장이자 현재 자민당 간사장을 맡고 있는 모테기 도시미쓰 의원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모테기 의원을 총재로 선임한 뒤, 중의원 해산을 통해 새롭게 정계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