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여성 인력과 리더를 여성 임직원의 출산·육아 문제 해결에 나선다.

HD현대는 여성 채용 확대와 여성 직책자 육성, 이를 위한 출산·육아 지원 강화 등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산업 특성상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은 조선, 건설기계 등 계열사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오른쪽)이 사내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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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 여성 채용 비율은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늘어났다.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직책자 육성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의 정원을 확대하고, 사외 전문가 코칭도 실시한다.

아울러 법정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위한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사내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만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워킹맘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에 공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직접 지시했다.

이외에도 임신 초기와 말기에 근로시간 단축뿐 아니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 별도로 특별 출산휴가를 1개월 더 부여한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할 때마다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난임으로 고통받는 임직원들을 위해서는 법정 난임 휴가(3일)에 2일의 추가 휴가를 더해 총 5일의 휴가를 부여하고, 월 5일까지 재택근무도 가능하도록 했다.

HD현대는 올 1월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자녀 1인당 총 1800만원의 유치원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3월에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학부모 참여형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를 개원,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의 자녀를 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조직의 다양성 제고와 일-가정 양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라며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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