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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성탄 전날 가자 난민촌 공습… 최소 6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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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피해…여성 12명, 어린이 7명 사망
이스라엘군도 15명 전사… 누적 154명
교황 "헛된 전쟁이 평화의 왕 거부"
한국일보

2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가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습을 받아 연기로 뒤덮여있다. 가자지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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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중부 도시 데이르알발라 동쪽 알마가지 난민 캠프를 공습해 여성 12명과 어린이 7명을 포함 최소 6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주거 지역에 폭탄이 떨어지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성탄 전날에도 시신과 부상자를 옮기며 밤을 보냈다. AP는 공습 직후 알마가지 캠프에서 생존자들이 피를 흘리는 와중에 스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으며, 주민들이 정신 없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아시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구조가 진행되며 향후 인명 피해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IDF는 로이터통신에 “해당 보고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IDF 전사자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IDF는 주말 사이 이스라엘 군인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IDF 사망자는 총 154명으로 늘었다. AP는 “(IDF 피해가 커지며)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 대중의 지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내고 “전쟁은 우리에게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했지만 우리는 계속 싸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전쟁이 이어갈 조짐을 보이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역은 비탄에 잠겼다. AP는 “예수의 탄생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 인근 크리스마스 행사가 모두 중단됐으며 인근엔 침묵뿐”이라고 전했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다시 한 번 무력 충돌과 헛된 전쟁의 논리에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오늘날에도 그분은 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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