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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中 성장률 4% 중반대…부동산 부진, 기저효과 소멸 영향” 한국은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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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4년 업무를 시작한 2일 상하이 증권거래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해외 및 중국 금융기관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초반에서 5%까지로 전망한 가운데 한국은행베이징사무소가 4일 4%중반 수준의 성장률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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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은 4% 중반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4일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2024년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 경제가 생산 증가 및 소비 개선 등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 이어지고,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경제의 주요 이슈로 민간의 저가 소비 패턴과 금융권에 대한 반(反)부패 조사를 꼽고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중국 경제는 제로코로나 방역에 따른 상하이 봉쇄로 대표되는 2022년과 달리 소매 판매가 -0.2%에서 7.2%(1~11월 기준)로 반등했다. 대신 무역은 크게 부진했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부진,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분절화 등의 원인으로 5.6%에서 마이너스 5.2%로 하락했다. 수입 역시 미약한 내수 개선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원인으로 0.7%에서 -6.0%(1~11월)로 감소했다. 다만 규모 이상의 산업생산이 2022년 3.6%에서 4.3%로 늘면서 실질 경제총생산(GDP) 성장이 2022년 3.0%에서 2023년 1~11월까지 5.2%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률은 다시 낮아질 전망이다. 경제 주체의 신뢰 부족, 고령화 가속화, 부동산 시장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다. 중국 내 주요 금융기관은 5.0% 성장을 예상하는 반면 해외기관은 IMF 4.6%, OECD 4.7%, 세계은행 4.4%, 주요 투자은행 4.6% 등 4% 중반대 성장을 관측했다. 한국은행 역시 4% 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성장률 하락을 막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 경제 운용방안을 확정한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을 중시하면서 발전을 추구하고, 발전을 통해 안정을 촉진하고, 선착수 후보완”(穩中求進, 以進促穩, 先立後破)으로 성장 패턴의 변화보다 성장을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창(李强) 국무원(정부) 총리의 첫 정부업무보고에서 올 연말까지 달성 가능한 성장률 목표로 몇 %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중국 내수 성장률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반등 영향에도 정부의 내수 지원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 부분과 온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다만 2023년에 나타난 저가 소비 패턴이 반복되면서 민간소비의 개선세를 제약할 것으로 우려했다.

수출입 부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미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성장세 둔화 영향을 받으면서다. 다만 2022년부터 본격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아세안 회원국과 일대일로 관련 국가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수준의 흑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2023년 중국 민간소비의 특징으로 외식 및 여행 등 서비스 부문의 견인, 자동차·통신기기 등 고가 내구재 소비 증가, 32.6%로 비중이 늘어난 전자상거래 확대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올해 중국 소비시장은 음식·숙박·관광 등 서비스 수요의 증가, 개인화·디지털화 추세에 따른 온라인 소비의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들이 주목할 포인트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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