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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SON 대체자 맞네' 베르너 임대 → 포지션 확정 "손흥민 없는 동안 왼쪽 윙포워드로 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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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독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홋스퍼에 입성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너 임대 영입을 알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이번 시즌까지 임대로 뛰게 된 베르너에 대해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구 이적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거래다. 올 시즌 종료까지 우리 팀에서 등번호 16번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겨울 이적 시장 1호 영입으로 공격수를 택했다. 사실 전반기를 돌아보며 가장 급했던 보강 포지션은 수비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잦은 징계와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많았고, 미키 판 더 펜도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장기 이탈하고 있다. 에릭 다이어는 경쟁력을 잃어 선발로 내세우기 어려웠다. 그래서 1월 이적 시장의 문이 열리면 수비수부터 확보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주장이자 에이스의 공백부터 메우는 걸 택했다. 새해 들어 손흥민 없이 일정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12골 5도움으로 토트넘의 공객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은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지난해 마지막날 본머스전을 끝으로 잠시 팀을 떠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손흥민은 최대 6경기 결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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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의 존재감을 피부로 느꼈다. 전반기 내내 왼쪽 윙포워드와 중앙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실력을 뽐낸 손흥민은 특히 연말 뜨겁게 달아올랐다.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걸 시작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6라운드에서는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쳤다. 호조를 이어가 에버턴전(1골), 브라이튼전(1도움), 본머스전(1골)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갔다.

이런 활약으로 이를 통해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뽑아낸 지오바니 로 셀소,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득점한 여자 팀의 마사 토마스를 제치고 12월의 골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이달의 골에 선정된 건 세 번째다. 지난해 9월 아스널전,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으로 두 달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은 바 있다.

대외 평가도 훌륭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의 불타올랐던 12월을 칭찬하며 이달의 선수 후보에 포함했다. 이달의 선수 후보 중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는 가장 많다. 다만 득점에 있어서는 본머스의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6골을 자랑해 위협적이다. 이번 시즌 본머스에서 잠재력을 폭발한 솔란케는 12골로 손흥민과 함께 득점 공동 3위의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과 이달의 선수를 놓고 이파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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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토트넘을 지탱한 손흥민이기에 새해 초반 일정을 함께하지 못하는 건 토트넘 입장에서 고민이 컸던 대목이다. 실제로 2024년 첫 공식전이던 번리와의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서 16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수비수인 페드로 포로의 중거리 슈팅으로 딱 1골밖에 뽑지 못했다. 이기고도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느껴 공격수 보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손흥민 자리를 베르너로 대체한다. 베르너는 독일 대표팀에서 장시간 활약했던 스트라이커다. 그동안 독일 국가대표로 A매치 57경기를 뛰었다. 2017년 처음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은 뒤 주축으로 활약했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이 발판이 됐다. 2013년 슈투트가르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베르너는 2016년 라이프치히 유니폼으로 바꿔입으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라이프치히 입단 첫해부터 21골을 터뜨리며 이목을 끌었고 이후에도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라이프치히에서 뛴 초반 4시즌 동안 159경기에서 95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공격수로 가치가 올라간 베르너는 2020년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4,750만 파운드(약 795억 원)의 높은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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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첼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첼시에서 두 시즌 동안 89경기에서 23골을 남긴 베르너는 실패 꼬리표를 달고 친정으로 돌아갔다.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 복귀를 택한 베르너는 아쉽게도 반등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할 수준이 됐다.

전반기 동안 분데스리가 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선발은 2회에 불과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모두 교체 투입이었다. 전반기 총 14경기에서 고작 250분을 뛰었고 2골에 머물러 있다. 베르너는 로이스 오펜다를 비롯해 벤야민 세슈코, 유수프 폴센 등에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황이다.

베르너의 가치가 내려가면서 토트넘의 임대 영입이 옳은 선택인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토트넘은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줄 공격수가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토트넘의 현 전술상 침투 플레이가 좋고 스피드가 수준급인 베르너가 더 잘 적응하리라는 예상도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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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는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돌아온 데 반색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에 나선 베르너는 "빅클럽에 합류해 기쁘다. 앞서 첼시, 라이프치히에서 뛰면서 토트넘과 붙어본 적이 있다. 이제는 이 팀의 일원으로 뛰게 돼 기쁘다"며 "토트넘의 여러 부분이 나를 이곳으로 유혹했다. 특히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가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고,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줬다. 감독과 대화를 통해 내게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대로 베르너는 손흥민의 직접적인 대체자가 될 전망이다. 베르너의 이적 소식을 전한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떠나 있는 동안 베르너를 왼쪽에 기용할 것이다. 히샤를리송이 중앙 공격수로 뛰고, 데얀 룰루셉스키가 10번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르너도 스피드가 좋기에 손흥민에게 요구했던 움직임을 그대로 가져갈 듯하다.

당장은 베르너가 손흥민의 자리에서 뛰겠지만 아시안컵이 끝나고 주장이 돌아오면 공존 가능성도 그려지고 있다. 영국 '더선'은 조금 더 먼 미래까지 내다보며 베르너가 포함된 예상 베스트 일레븐을 내놓기도 했다. 손흥민과 베르너가 함께 뛸 경우 베르너가 왼쪽을 맡고 다재다능한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르너를 살리기 위해서는 왼쪽 윙포워드가 가장 알맞다는 판단 아래 최전방 어디서든 제몫 이상을 해주는 손흥민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다른 방안은 손흥민을 온전히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것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베르너와 히샤를리송 모두 중앙과 측면을 볼 수 있어 자유롭게 위치에 변화를 주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손흥민의 결정력을 더 살리려면 최전방에 배치하고 베르너, 히샤를리송, 브레넌 존슨까지 측면에 배치해 공격을 지원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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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는 명성을 회복할 자신감이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내 모습을 봤다면 스피드가 얼마나 위협적인 요소인지 알 것이다. 토트넘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에 잘 적응하는 게 먼저"라며 "1년 6개월 전에 프리미어리그를 떠났지만 토트넘은 계속해서 관심있게 바라봤다. 첼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제는 토트넘에서도 같은 우승을 바랄 것"이라고 강한 각오를 피력했다.

베르너의 기본 기량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최소한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의 자질을 상기할 필요가 없다. 토트넘은 그동안 베르너와 8번 만나 2골 3도움을 허용했다"며 "라이프치히 1기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넣어 16강 1차전 승리를 안겼던 베르너였다. 첼시 소속으로도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에서 상대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고 과거 당해봤기에 아는 기량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토트넘과 의지를 불태우는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미팅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전방의 모든 포지션을 뛸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라며 "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 토트넘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제 이 곳이 내 홈구장이다. 팬들이 큰 환호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벌써 득점 장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베르너는 곧바로 토트넘 전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입단식을 마치고 팀 훈련에 바로 합류하면서 이르면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부터 뛸 수 있다. 흥미로운 대결이다. 토트넘의 베르너 이적은 하이재킹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베르너에게 관심을 보였던 쪽은 토트넘이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이번 시즌 공격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커스 래시포드가 부진하고 새로 영입한 라스무스 회이룬과 경쟁할 카드로 베르너를 유심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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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결국 베르너를 품었다. 베르너가 손흥민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격수 보강에 실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얼마나 화력을 뽐낼지 관전 포인트다.

베르너로 공격을 강화한 토트넘은 2호 영입도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문제인 센터백 보강을 위해 제노아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과 협상 중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토트넘과 제노아가 오늘 아침 라두 드라구신 이적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플라텐버그는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2,500만 유로(약 360억 원)의 이적료에 상당한 금액의 옵션이 더해지며 계약기간은 2029년까지라고 자세한 규모도 덧붙였다.

물론 날벼락과 같은 소식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 사로잡기에 나섰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이 정식 절차를 밟기 전 제노아를 설득할 필요가 있었고, 부대사항을 포함한 이적료 규모를 키우면서 합의를 이뤄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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