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만성중이염, 귀·안면부 합병증 여부 반드시 확인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고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중앙일보

만성중이염은 귀는 물론 안면신경마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만성중이염을 앓는다면 청력장애는 물론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간헐적이거나 지속적인 이루 등으로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진다.

만성중이염은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할 때를 말한다. 통상 2~4주 내 치료되는 중이염이 제때 치료되지 않았을 경우 진단된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만성중이염은 이관의 기능장애나 소아에게 흔한 삼출성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경우 생길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바이러스·세균에 의한 급성 중이염이 반복되면서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만성중이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귀에서 염증 물질이 지속해서 나오는 것이 있다. 중이에 발생한 염증 물질이 천공된 고막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다. 증상이 악화하면 잠을 자고 일어나면 베개가 젖기도 한다. 중이 인근의 뼈가 녹기도 해 청력 저하가 발생한다.

중이는 뇌와 얇은 뼈를 경계로 매우 인접해 있고 안면신경이 주행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만성중이염 환자는 염증이 악화하는 경우 뼈 침식으로 인해 만성 두통이나 안면신경마비 같은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심하면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중이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달팽이관이나 전정기관이 있는 내이로 퍼지기도 한다. 염증이 내이까지 번지면 청신경 손상으로 이명증이 유발된다. 내이는 신체 평형을 담당해 평소 어지럼증을 겪을 수 있다. 내이의 염증이 악화하면 청신경이 손상돼 수술이나 약물치료에도 회복이 불가능한 감각신경성 난청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만성중이염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서 진단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중이염 진단은

▶병력 및 고막 소견 ▶청력검사 ▶방사선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병력 및 고막 소견은 염증 물질, 어지럼증, 두통 여부 등을 확인한다. 청력검사를 통해 소리 전달과 청취 신경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방사선검사의 경우 귀의 염증 정도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CT 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치료는 약물과 수술 치료로 이뤄진다. 약물치료의 경우 염증 발생을 억제해 진물이 나오는 것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하지만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약물로도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을 생각해볼 수 있다. 수술은 중이 내 염증을 완전히 제거하고 고막을 새로 넣는 치료와 염증으로 인해 소실된 청력을 회복하는 치료로 나뉜다. 고막 안쪽 소리를 전달하는 귓속뼈가 손상됐다면 연골이나 인공 물질로 대체하는 수술이 이뤄지기도 한다.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소아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기에 걸린 후에는 반드시 귀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