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연장 2차전에서 리디아 고 꺾고 통산 9승
혈전증·허리 부상 극복하고 1년 2개월 만에 우승
후반 4타 잃다가 17·18번홀 이글·버디로 반전 드라마
명예의 전당 1점 남은 리디아 고는 다음 기회에
루키 이소미 공동 16위·성유진 35위로 데뷔전 마쳐
넬리 코다가 29일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통산 9승째를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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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6번홀에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
최근 부상으로 고개 숙였던 넬리 코다(26·미국)가 리디아 고(27·뉴질랜드)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을 저지하며 투어 통산 9승째를 일궜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최종 4라운드.
리디아 고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코다는 경기 후반부 급격히 흔들렸다. 14번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홀(파3)은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했다. 리디아 고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6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냈다.
반면 리디아 고는 1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 뒤 탭인 이글을 잡아 3타 차까지 앞섰다.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의 2주 연속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성이 거의 확정된 듯 보였다.
그러나 코다는 마지막 두 홀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17번홀(파5)에서 5m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아이언 샷을 핀 왼쪽 30cm 거리에 보내 버디를 추가하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코다는 18번홀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리디아 고의 1.2m 파 퍼트는 홀 왼쪽을 맞고 튀어나왔다. 반면 코다는 1m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코다는 “17, 18번홀에서 이글이나 버디를 하면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다가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건 2022년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으로 26만2500달러(약 3억5000만원)를 벌었다.
2021년 LPGA 투어 4승과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코다는 2022년 혈전증,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당시 코다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4개월을 통째로 쉰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언제 복귀하고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을지 모든 게 불확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건재함을 알린 이번 우승이 더 뜻깊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점을 추가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코다에 통한의 패배를 당해,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지난주 2024시즌 개막전에서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27점 중 단 1점만을 남겨놨다.
리디아 고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연장 2차전에서 스리 퍼트를 했지만 그 외에는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서 “17번홀에서 멋진 이글을 낚았고 18번홀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세영(31)이 공동 13위(3언더파 281타)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신인으로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소미(25)는 공동 16위(2언더파 282타), 성유진(24)은 공동 35위(2오버파 286타)에 자리했다.
경기 후 넬리 코다와 포옹하는 리디아 고(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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