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빌더와 UFC 페더급 데뷔전
"100% 판정은 안 가…팬들은 지루할 틈 없을 것"
UFC 데뷔전을 앞둔 이정영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은 꿈에 그리던 UFC 무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흥분보다는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앉는 마음으로 옥타곤에 서는 그날을 기다린다.
이정영은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떨리는 건 하나도 없다. 잘해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기대감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2월 막을 내린 'UFC 등용문' 로드 투 UFC 시즌 1 페더급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UFC와 정식 계약할 권리를 거머쥔 이정영은 1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데뷔전을 치른다.
우리 시간으로 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에서 그가 상대할 선수는 블레이크 빌더(33·미국)다.
레슬링에 강점이 있는 빌더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정영은 이번 경기에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레슬링을 느낄 것이다. 언제든 테이크다운 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정영의 경기 장면 |
이 말을 전해 들은 이정영은 빌더보다 자신이 로드 투 UFC 결승에서 꺾었던 상대인 이자(26·중국)가 더 강할 것이라며 "빌더는 멀리서 들어오는 태클이다. 그 정도 압박이나 실력으로 나를 계속해서 눌러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한 "100% 판정은 안 간다고 본다. 그래서 화끈한 경기가 나올 것이다. 결국 타격전 공방이 벌어질 것이고, 제가 끝내든 상대가 끝내든 피니시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영은 로드 투 UFC에서 우승한 직후 오른쪽 무릎을 수술하면서 어쩔 수 없이 데뷔가 늦춰졌다.
하릴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시간이 힘겹긴 했지만, 이정영은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말한다.
완벽하게 몸을 회복한 그는 "1년 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거슬리는 것 없이 완벽하다"며 "1년 전보다 지금이 파이터로 훨씬 강해졌다. 레슬링과 그래플링에서 말도 안 되게 강해졌다"고 했다.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하는 이정영 |
이정영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0승 1패이며, 빌더는 8승 1무 1패를 거뒀다. 빌더가 UFC에 먼저 데뷔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현지 도박사들은 UFC 신인 이정영이 근소하게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정영은 "전문가가 봤을 때도 내가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라는 의미다. 덕분에 (승리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계체량을 앞두고 순조롭게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정영은 UFC의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에는 놀라움을 보였다.
UFC는 라스베이거스 본사에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라는 시설을 마련해 모든 선수에게 감량과 회복 식단, 각종 마사지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영과 빌더의 경기 공식 포스터 |
이정영은 "UFC에서 관리해주니 체중도 어느 때보다 잘 빠지면서 기력은 오히려 넘친다.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65.8㎏ 이하인 페더급은 한국인 파이터에게 의미가 있는 체급이다.
한국의 수많은 강자가 종합격투기 페더급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중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UFC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이정영은 "현실적으로 아시아 선수가 페더급보다 더 높은 체급에서 위로 올라가긴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 "정찬성 선배의 바통을 받아서, 페더급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올해에만 UFC에서 3연승을 거두는 게 목표인 이정영은 "팬들께서는 제대로 무장해서 돌아온 '코리안 타이거'를 볼 수 있을 거다. 지루할 틈 없이 경기할 것이며, 설 선물로 승리를 안겨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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