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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병' 담도암, 생존율 2배 높였다…한국이 제시한 치료법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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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개선된 담도암 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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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공략이 까다로운 난공불락의 암이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액인 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인 담도와 담즙을 저장하는 주머니인 담낭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담도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배가 아프고 소화가 잘 안 되며 속이 더부룩한 흔한 소화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담도암으로 진단받는다. 담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65% 이상은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 병기에서 뒤늦게 발견한다.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초기에 담도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는 10명 중 2~3명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있다. 담도암은 암 발견이 늦은 데다 수술 후 재발률도 높아 예후도 불량하다. 국내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29%로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특히 수술이 어려운 담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고작 7개월에 불과하다. 치료적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배경이다.

최근 수술이 어려운 진행 병기 담도암의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기존 항암 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더발루맙/상품명 임핀지)를 추가한 새로운 담도암 치료법에 주목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 제시한 담도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임상 연구에서 치료 유효성을 평가하는 전체 생존율을 끌어올렸다. 담도암 면역항암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더발루맙을 활용한 담도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는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담도암에서 세포 독성항암제에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을 추가했더니 장기간 효과가 지속하는 면역항암제의 특성으로 치료 24개월 기준으로 전체 생존율이 24.9%나 됐다. 세포 독성항암제 치료군(10.4%)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반응률이다. 담도암 환자가 2년 동안 더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기존 치료법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의미다. 또 암세포가 증식하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리면서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5% 줄였다. 해당 임상 연구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참여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 실제 임상 현장에 쓰였을 때 유사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객관적으로 담도암 장기 생존율을 높인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지 않아 치료제 접근성은 떨어진다.

이와 별개로 담도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담도암 생존 곡선을 올리면서 12년 만에 글로벌 표준 치료까지 바꿨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암 치료 지침서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담도암 환자에게는 면역항암제인 더발루맙을 병용하는 면역항암요법을 1차 치료로 권고한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천재경 교수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담도암도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담도암 치료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희망을 가지고 치료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도암의 날(2월 15일)을 계기로 생소하지만, 치명적인 담도암의 증상, 치료 현황, 최신 치료법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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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기획=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인포그래픽=정수경 디자이너, 감수=천재경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글·기획=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 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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