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 아이폰이 3위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새해 들어 첫 6주 동안 24% 출하가 급감한 것으로 5일(현지시간) 추산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중국 토종업체 화웨이는 스마트폰 출하가 64% 폭증했다.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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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3위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이 5일(이하 현지시간) 재확인됐다.

화웨이, 화웨이에서 분사한 호너, 샤오미 등 중국 토종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아이폰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주가는 4일에 이어 이날도 2% 넘게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서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애플 아이폰은 올들어 6주 동안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전년동기비 24% 급감했다.

중국 토종업체들도 판매가 줄기는 했지만 아이폰만큼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았다.

비보가 같은 기간 15%, 샤오미는 7% 감소했다.

애플보다 더 많이 판매가 줄어든 스마트폰은 오포 스마트폰뿐이었다. 29% 급감했다.

반면 미국이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돼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화웨이는 스마트폰 출하가 같은 기간 64% 폭증했다.

또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목적으로 분사한 호너의 스마트폰 출하 역시 2% 증가세를 기록했다.

애플이 화웨이, 샤오미 등과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3위 시장인 중국 시장을 토종업체들에 내주고 있다는 뜻이다.



애플에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1일에는 골드만삭스가 애플을 최고 투자종목 명단에서 뺐다. 골드만은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은채 자사의 '미 확신 리스트' 명단에서 애플을 삭제했다.

애플은 274일 동안 이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었지만 올들어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애플은 또 4일에는 유럽연합(EU)의 과징금 폭탄도 맞았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음악 온라인 스트리밍 부문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을 저해했다면서 18억4000만유로 과징금을 물렸다.

애플이 반독점 위반으로 EU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과징금이지만 EU는 애플 전세계 매출의 0.5%에 해당하는 대규모 과징금을 물렸다. EU 사상 세번째로 많은 과징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플이 비록 악재에 연달아 비틀거리고는 있지만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참고 기다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멜리우스리서치는 애플이 이번 분기를 포함해 6분기 가운데 5분기를 성장 없이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인내할 때라고 권고했다.

멜리우스는 애플 아이폰 누적 판매대수가 22억대에 이르고, 이들 거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로 돌아가려하지 않는 충성고객들이라면서 애플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애플이 6월 개발자대회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제시하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멜리우스는 낙관했다.

AI가 도입되면서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이 강화되고, AI가 장착된 아이폰 출시를 통해 내년 판매 실적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멜리우스는 내다봤다.

멜리우스는 이같은 낙관 전망을 토대로 매수 추천과 22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애플은 그러나 이날 4.98달러(2.84%) 급락한 170.12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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