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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보상 판매”…현대차, EV 중고차 시장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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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국내 최초 전기차 트레이드-인 도입

아이오닉 5·6, 코나 일렉트릭 신차 구매시 해당

현대차·제네시스 전기 중고차 팔면 별도 보상금

내연기관·하이브리드는 타 브랜드 추가 할인

“전기차 수요 확대+감가율 방어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기존에 보유한 차량을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통해 팔고, 현대자동차의 신형 전기차를 사면 매각 대금에 따라 보상금과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전기차(EV) 보상판매(트레이드-인)’ 제도가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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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대차는 신형 전기차 구매시 기존 차량에 대한 보상판매 제도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존에 보유한 차량을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통해 매각하고, 현대차의 아이오닉 5·6, 코나 일렉트릭를 신차로 사는 경우에 해당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이 제도를 시행한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보상판매는 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소비자는 기존 제품을 중고로 반납하는 조건으로 신제품을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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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영덕동 오토허브에 있는 ‘현대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에 아이오닉 5 인증 중고차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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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2022년형 아이오닉5를 보유한 A 고객이 본인 차량을 반납하고, 올해 출시된 ‘더 뉴 아이오닉5’(아이오닉 5 상품성개선 모델)를 출고가 대비 한층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됐다. 보상판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는 신차 출고 15일 전에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 사이트에 있는 ‘내 차 팔기’ 서비스에서 기존 차량을 매각하면 된다.

보유 차량에 따라 보상금이 추가로 책정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현대차·제네시스 전기차를 보유한 차주가 인증 중고차 서비스에 본인 차량을 팔면, 매각 대금 이외에도 별도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보상금은 매각 대금의 최대 2%까지 받는다. 이에 더해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아이오닉 5·6, 코나 일렉트릭) 가격에서도 50만원을 할인받는다.

또한,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HEV)를 타다가 현대차의 전기차 신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혜택이 있다. 타 브랜드를 포함해 기존 차량을 현대 인증 중고차 서비스에 팔 경우, 매각대금의 최대 4%까지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를 새로 구매하면 30만원을 더 할인받는다.

앞서 현대차는 신차와 중고차 간 원활한 보상 판매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중고 전기차 매입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매입 대상은 현대차·제네시스 전기차 가운데 주행거리 12만㎞ 이하, 신차 등록 후 2년 초과, 8년 이하 차량이다.

고객으로부터 사들인 중고 전기차는 상품화 과정을 거쳐 현대차·제네시스 인증 중고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상품화 과정에서는 배터리 제어 시스템, 충전 장치 점검 등 전기차 전용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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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정비사가 배터리 등급 평가를 위해 중고 전기차에 탑재돼 있는 고전압 배터리를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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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차가 중고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점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배터리 등급제’가 대표적이다. 배터리 상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등에 기반한 평가로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 연구소)와 협업해 만들었다.

이 평가에서는 고전압 배터리의 고장 여부를 판별하고, 주행가능 거리도 일정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불량품으로 판정한다. 1~3등급을 받은 전기차만 배터리 등급 평가를 통과해 인증 중고차로 판매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달 내로 인증 전기 중고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판매 대상은 주행거리 6만㎞ 이하, 신차 등록 후 2~3년 차량이다. 내연기관차(주행거리 10만㎞ 이하, 신차 등록 후 5년 이하 차량)와 비교하면 신차 등록 후 기간이 짧은 편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전용 부품은 신차 등록 후 10년, 주행거리 16만㎞ 이하 차량, 고전압 배터리는 신차 등록 후 10년, 주행거리 20만㎞ 이하 차량까지 보증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보상판매 제도 시행이 중고차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전기차의 수요 확대와 더불어 감가율 방어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발표한 2월 중고차 시세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기차의 전월 대비 시세 하락률은 7.5~8% 수준이다. 이는 전체 중고차 평균치인 5.93%보다 높은 수치로, 일부 고가 전기차의 경우에는 출시 3년 만에 신차 가격의 절반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수요가 적은 이유는 무엇보다 ‘배터리 성능에 대한 불안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현대차의 ‘배터리 등급제’의 경우 이 같은 불안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전기차 구매를 계획했던 예비 소비자들에게는 인증 중고차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전기차 잔존가치를 방어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드릴 수 있게 됐다”며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 거래 플랫폼으로 현대 인증 중고차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 가지 혜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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