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SSC 나폴리를 제압하며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SSC 나폴리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2일 16강 1차전인 나폴리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두며 1, 2차전 합산 스코어 4-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바르셀로나는 3년 만에 올라온 토너먼트 무대에서 2019-20시즌 이후 4년 만에 대회 8강 진출까지 성공했다. 반면에 지난 시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대회 8강에 올랐던 나폴리는 올시즌 16강에서 탈락해 일찍 짐을 쌌다.
홈팀 바르셀로나는 4-3-3 전형을 내세웠다.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골문을 지켰고, 주앙 칸셀루, 파우 쿠바르시, 로날드 아라우호, 쥘 쿤데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일카이 귄도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페르민 로페스가 맡았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하피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이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나폴리도 4-4-3으로 맞섰다. 알렉스 메렛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마리우 후이, 주앙 제주스,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 로렌초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엔 아메드 주니어 트라오레,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마테오 폴리타노가 바르셀로나 골문을 노렸다.
전반 1분 야말이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왼발 슈팅을 가져가 봤지만, 슈팅이 위로 크게 뜨면서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3분 센터백 쿠바르시가 환상적인 롱패스로 최전방으로 쇄도하는 로페스 앞에 정확히 공을 떨궈줬지만, 골키퍼를 앞에 둔 로페스가 슈팅을 골대 위로 날리면서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15분 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리드하기 시작했다. 2차전 선제골 주인공은 바르셀로나 2003년생 신성 페르민이었다.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하피냐가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 패스를 박스 안에 있던 레반도프스키가 받지 않고 뒤로 흘렸고, 이를 페르민이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 득점을 올렸다. 레반도프스키 움직임에 시선을 뺏긴 나폴리 수비진은 페르민의 슈팅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바르셀로나는 득점을 올린지 2분 만에 레프트백 칸셀루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바르셀로나의 추가골은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나폴리의 공격을 막은 뒤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펼친 가운데 하피냐가 박스 안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때 함께 박스 안까지 들어온 칸셀루가 골대를 때리고 나온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2골을 실점한 나폴리는 전반 30분 지난 시즌까지 김민재 파트너였던 센터백 라흐마니의 득점으로 한 골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센터백임에도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라흐마니는 폴리타니의 컷백 패스를 받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망을 가르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만회골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나폴리는 전반 34분 동점골까지 노렸지만 바르셀로나 수문장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박스 안에서 나폴리 주장 디 로렌초가 후이의 왼발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테어 슈테겐이 팔을 쭉 뻗으면서 위로 쳐냈다.
2분 뒤 바르셀로나 역습에서 페르민이 박스 앞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힘이 너무 들어가면서 관중석 쪽으로 슈팅이 날아갔다.
전반 추가시간이 3분 주어진 가운데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전반전은 바르셀로나가 2-1로 리드한 채 마무리됐다. 16강 1차전이 1-1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1, 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한 골 앞서 있는 바르셀로나가 8강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전반 45분 동안 바르셀로나는 공 점유율을 44%밖에 가져가지 못했지만 슈팅 숫자 12 개 6을 기록하며 계속 나폴리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나폴리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격 횟수를 늘렸다. 후반 3분 나폴리 에이스 크바라츠헬리아가 먼 포스트를 노리고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스쳐 지나가면서 바르셀로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 10분 박스 안에서 하피냐가 칸셀루의 컷백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나폴리 수문장 메렛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후반 21분 하피냐는 이번에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나폴리 골문을 위협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하피냐는 수비벽 옆을 통과하는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 방향을 읽은 메렛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야말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야말의 추가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계속됐다. 후반 28분 귄도안의 가까운 포스트를 노린 중거리 슈팅은 메렛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32분 하피냐의 박스 안 슈팅도 메렛이 막아냈다.
후반 35분 나폴리는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지만 좀처럼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왼쪽 측면에서 크바라츠헬리아의 크로스를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공격수 예스페르 린스트룀이 머리에 맞췄지만, 린스트룀의 헤더 슈팅은 바르셀로나 골대 옆으로 향했다.
나폴리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바르셀로나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귄도안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온 세르지 로베르트는 슈팅보다 옆에 있던 레반도프스키한테 패스했다.
이후 레반도프스키가 어렵지 않게 공을 나폴리 골대 안으로 집어 넣으면서 로베르트의 이타적인 플레이를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크바라츠헬리아가 결정적인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박스 바로 앞에서 교체로 들어온 미드필더 오리올 로메우를 제친 크바라츠헬리아는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슈팅이 살짝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바르셀로나 역습 상황에서 야말이 박스 안에서 왼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메렛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추가시간도 모두 종료되면서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3-1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16강 1, 2차전 합산 스코어 4-2로 승리해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로 올라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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