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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초로 한국 선수 이름이 붙은 대회가 열린다. LPGA 투어 통산 25승을 올린 박세리가 호스트로 나선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다.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은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2018년 'LA오픈'으로 시작됐지만 올해부터는 이름을 바꿔 열린다.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 개최는 모든 선수의 꿈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아널드 파머와 바이런 넬슨 등 진정한 레전드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개최하는 LPGA 투어 대회 중에서 '여자골프 전설'의 이름을 건 대회는 박세리 챔피언십과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등 단 2개뿐이다. 미셸 위 웨스트가 개최하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도 있지만 선수 이름은 빠져 있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프의 개척자다. 1998년 LPGA 투어에 도전해 '맨발샷' 등 우승을 넘어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겼다. 또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전당 가입 등 새 역사를 쓰고 2015년 은퇴했다.
박세리는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세대의 골퍼들을 멘토링하고 제가 사랑하는 골프를 통해 환원하는 것이 제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라며 "이번 대회를 꿈을 가진 선수에게 기회가 되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어 "LPGA 투어에서 내 이름을 내건 대회를 여는 것이 꿈이었다. 영광스러운 기회이기에 기대가 크다"며 "투어 현장은 오랜만이라 긴장되지만 가슴이 뛴다. 재미있다"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LPGA 투어도 "박세리는 스포츠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은퇴했지만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크다"면서 "박세리의 유산을 기리고 그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배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회는 '박세리 대회'라는 의미 외에도 많은 관전 포인트를 갖고 있다. 앞서 LPGA 투어는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개막전을 포함해 2개 대회를 치른 뒤 2월 말 아시아로 장소를 옮겨 '아시안 스윙' 3개 대회를 치렀다.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진짜 '미국 본토 개막전'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앞서 열린 5개 대회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르다(미국),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해나 그린(호주), 베일리 타디(미국)가 차례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와 올해 벌써 1승을 챙긴 코르다와 타와타나낏,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인뤄닝(중국) 등이 모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아직 올 시즌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한국 선수들도 이 대회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선봉에는 '세리 키즈'가 선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세리 키즈'로 유명한 1988년생 신지애. 파리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신지애의 현재 세계랭킹은 18위로, 15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한다. LPGA 투어 대회는 일본 투어와 비교해 랭킹 포인트가 더 많다. 박세리가 신지애를 초청한 이유다. 샷 감각도 나쁘지 않다. 신지애는 작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승을 비롯해 3승,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은희, 이미향, 박희영 등 또 다른 세리 키즈들과 어린 시절 박세리의 활약을 보며 꿈을 키웠던 김효주, 전인지, 유해란, 김아림, 최혜진, 안나린, 이정은 등도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 도전장을 던진 신인 이소미, 임진희, 성유진도 출전해 한국 여자골프의 매운맛을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 중에는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6위 고진영과 14위 양희영은 출전하지 않는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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