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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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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화 '과천' 흔드는 '갈현동' 젊은 표심... 지식정보타운 입주민의 선택은[총선 풍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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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경기 의왕과천
민주당 지지 의왕-국민의힘 돌아선 과천
과천 인구 늘며 의왕-과천 인구 비중 변화
평균연령 34.2세 과천 '갈현동' 표심에 주목
한국일보

경기 의왕과천 지역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 도전자 최기식 국민의힘 후보. 이 의원 페이스북·최 후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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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총선은 254개 지역구 의석 싸움이다. 하지만 각 지역구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 ‘동(洞)’은 따로 있다. 이른바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풍향동'이다. 행정구역의 가장 작은 단위인 동이 당락을 좌우하는 셈이다. 동의 유권자 구성이 달라지고 선거구 획정으로 일부 지역구의 경계가 바뀌면서 변동성이 더 커졌다. 한국일보가 이번 총선에서 주목할 만한 풍향동의 표심을 살펴봤다.

경기 의왕과천 지역구는 최근 3차례(19~21대) 총선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곳이다. 하지만 매번 민주당에 큰 지지를 보내온 의왕과 달리 과천은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의 손을 들어주더니, 2022년 대선에서도 경기도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득표율(57.6%)을 안겼다.

이 같은 '과천의 보수화'는 과천주공아파트 재건축 등 부동산 영향이 컸다. 하지만 2020년 총선 이후 입주한 ‘지식정보타운’은 절반이 공공분양, 신혼희망타운 등으로 구성돼 기존 재건축 아파트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식정보타운 입주로 젊은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평균연령 34.2세' 갈현동과 지난해 갈현동에서 떨어져나간 재건축 아파트 중심의 원문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일보

전 총선·대선 의왕과천 선거구 득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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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 엇갈린 과천-의왕 표심… 늘어난 과천 인구 변수


다자 구도로 진행된 21대 총선에서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43.4%의 득표율을 얻어, 과천시장 출신인 신계용 미래통합당 후보(38.0%)를 5.4%포인트 차로 이겼다. 의왕에서는 44.4%를 얻으며 신 후보(34.7%)에 10%포인트 가까이 앞섰지만, 반대로 과천에서는 40.8%에 그쳐 신 후보(46.6%)에게 졌다.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이 과천에서 57.6%를 얻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39.2%)를 크게 따돌렸고, 의왕에서는 이 대표(49.0%)가 윤 대통령(47.7%)에 앞서는 등 과천-의왕의 표심이 서로 갈렸다.

과천 유권자 수는 총선 이후 1만8,000명가량 늘었다. 반면 의왕 유권자 수는 4,000명 이상 줄었다. 그러면서 과천 유권자 수는 총선 당시 의왕의 3분의 1 수준에서, 올해 2월 말 기준으로는 의왕의 절반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번 총선에서 과천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한국일보

의왕과천 지역구 유권자 수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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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타운' 갈현동 신규 입주자에 달린 표심


과천 유권자 증가는 갈현동과 신설된 원문동이 주도했다. 여기서만 유권자가 1만3,000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갈현동은 유권자 수 1만2,000명이 넘는 원문동을 분리하고도 인구가 증가했다. 기존 선거에 반영이 안 됐던 표심이 갈현동에 쏠린 셈이다.

갈현동과 원문동 유권자 수는 2월 말 기준 2만1,305명으로 과천 전체 유권자(6만7,110명)의 3분의 1에 달한다. 원문동은 2008년 입주한 래미안 슈르(3,143가구), 2021년 입주한 과천위버필드(2,128가구) 등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중심이고 갈현동은 2021년 이후 입주한 400~600가구 규모의 중형 아파트단지와 공공분양 주택 중심으로 인구가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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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원문동·갈현동 유권자 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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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동으로 묶여 있던 지난 대선에서도 원문동 아파트와 갈현동 아파트의 표심은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현재 원문동으로 분류되는 당시 갈현동 2~4 투표소는 모두 윤 대통령이 6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식정보타운 입주로 만들어진 갈현동 5투표소(과천 제이드자이·647가구)는 윤 대통령 48.5%, 이재명 민주당 대표 47.1%로 과천시내 투표구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이 과반 득표를 못한 곳이다.

갈현동에는 공공분양 아파트인 제이드자이 포함 약 4,400가구가 입주를 마쳤거나 진행 중인데, 이 중 절반이 공공분양, 신혼희망타운, 공공임대 주택이다. 신혼부부 중심이다 보니 평균연령도 34.2세로 과천의왕 지역구 평균연령(43.1세)보다 8.9세 젊다.

입주가 시작된 갈현동 아파트의 변수는 ‘실거주 의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 지역 신축 아파트는 입주시점부터 2~5년간 의무 거주한 뒤에야 세를 줄 수 있어 당장 입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국회에서도 ‘폐지’와 ‘유지’ 논의 끝에 지난달 실거주 의무를 3년간 유예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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