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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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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디비지면 100석도 위험’ 국민의힘 사수 급한 낙동강 판세[권역별 판세 분석 ③부산·울산·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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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켜야 할 ‘낙동강 전선’이다. 야권은 부산이 고향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고마 치아라 마’ 등 부산 사투리로 정권심판의 불을 댕기고, 경남 양산에 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섰다. 여당 텃밭인 부산 해운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박빙인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국민의힘에 경고등이 켜졌다. 격전지인 한강 벨트에서 밀리고 낙동강 전선까지 ‘디비지면’(뒤집어지면) 정말 개헌 저지선(100석)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다만 국민의힘은 큰 악재는 지나갔으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집중 유세 후 보수층이 결집하면 예년과 같은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울·경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전체 40석 중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33석(나중에 입당한 무소속 포함), 민주당이 7석(17.5%)을 얻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3석(북강서갑, 사하갑, 남갑), 경남에서 3석(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울산에서 1석(북구)을 얻었다.

여당 지지세가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빠졌다가 한동훈 비대위 체제 출범 후 반등했고, 최근 고물가와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도피성 출국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다시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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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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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조국혁신당이 뜨면서 조 대표가 고향인 부산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조 대표는 “고마 치아라 마” “니 쫄았제”에 이어 전날 한 위원장을 겨냥한 “롯데 팬인 척 칵 쎄리 마”까지 부산 사투리로 시선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가 있는 양산과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을 거쳐 이날은 울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비판한데 이어 이날은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정권심판론을 키우고 있다. PK 지역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영향력이 커서 민주당 후보들의 이재명계 색채가 덜한 측면도 있다.

민주당은 현재 현역이 있는 지역에 더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세 또는 경합으로 나온 지역구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부산에서 지역구 합구로 ‘민주당 박재호 대 국민의힘 박수영’의 현역 대결이 된 남구와 장예찬 무소속 후보 출마 후 보수표가 분산된 수영 등이다. 야권은 노동조합이 센 경남 창원성산, 울산 북구, 동구와 해군참모총장 출신 황기철 후보가 나선 창원 진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 남갑도 여권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김두관 민주당 경남선거대책위원장(양산을 후보)은 통화에서 “지역에서 윤석열 정권 견제 안 하면 나라가 거덜 나겠다는 걱정이 크다”며 “최대치로 잡는다면 경남 6곳, 부산 6곳, 울산 2석 해서 14석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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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연제구 연산역 앞에서 김희정 후보(부산 연제구)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부산 |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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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현재 현역이 있는 지역을 지키고 오히려 보수층 막판 결집으로 낙동강 벨트에서의 역전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가 좋지 않았던 데에는 국민의힘이 낙천한 후보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지세가 분산된 반면, 야당은 단수 공천이나 후보 단일화로 결집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전 대사 사퇴 등 대통령실발 악재들이 정리됐고, 수도권 위기론으로 인해 오히려 영남에선 보수표가 결집해 점점 국민의힘 지지세가 늘어갈 것이라고 자신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어제 한동훈 위원장이 왔을 때 평일인데도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모였다”며 “앞으로 보수가 결집하고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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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렸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와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민주당이 현재의 7석 정도를 유지하거나 많게는 12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대표는 “부산이 워낙 접전 지역이 많아 범야권 최대 6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민주당이 경남은 기존 3석에 창원 성산과 진해 정도를 기대할 수 있고, 부산은 사상과 수영에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 의석이 2~5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이 확실히 우세인 곳은 경남 김해을과 부산 북갑 정도”라며 “경남 양산을도 이 정도 차이면 김태호가 이긴다고 봐야 한다. 울산 북구, 창원성산도 결국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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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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