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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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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부산 민심…데이터로 미리 본 총선 결과는?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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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코어] '보수 텃밭' 부산에서 반전 일어날까…94개 여론조사로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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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도 못 가꼬(가지고) 오면서... 무슨 표를 바라노?"

4·10 총선을 앞두고 부산의 '보수 민심'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특히, 4년 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15곳을 쓸어 담으며 부산이 보수 진영의 철옹성임을 증명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승리한 선거구는 단 3석(북구 강서갑, 사하갑, 남구을)에 불과했습니다.

21대 총선이 전국적으로 민주당에게 우세한 판세였다는 걸 감안하면, 미래통합당의 부산 성적표는 기대 이상일 정도로 부산은 보수 텃밭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그 이후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렇게 부산은 민주당이 한동안 넘볼 수 없는 지역으로 굳어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부산 민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과거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부산 민심은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의 선택이 무엇일까요? 이번 편에서는 18개 의석이 걸려있는 부산의 과거 개표 흐름을 분석해 보고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4·10 총선 성적표를 예상해 봤습니다.

폴리스코어는 매일 정치 뉴스를 수집해 언론 보도량, 기사 댓글량 그리고 악플(공격성 지표)을 수치화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폴리스코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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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번의 총선…부산에서 '희망'을 봤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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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깜짝선물을 안겨줬습니다. 민주당은 이전까지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부산에서 5석을 차지했습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북구·강서갑, 사하갑을 시작으로 부산의 중심부인 부산진갑, 연제구, 남구을까지 푸른 깃발을 연달아 꽂아버렸습니다. 그야말로 부산의 정치 지형을 흔들어 버린 결과였습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득표율 차도 크지 않았습니다. 당시 부산에서 두 정당의 득표율 차는 9.42%p에 불과했습니다. 19대 총선 전체의 득표율 차인 15.27%p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줄어든 결과였습니다.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진보 계열 정당이 보수 정당과 맞붙어 한 자릿수 득표율 차를 기록하기 쉽지 않습니다.

같은 영남권인 대구의 두 정당 간 득표율 차가 29.09%p란 점을 감안해 보면 부산의 9.42%p는 더 이상 부산을 '보수 텃밭'이라고 부르긴 어려운 수치에 가까웠습니다. 이는 민주당에게 '부산도 바뀔 수 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4년 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의석 수를 늘리는 데 실패했습니다. 민주당은 4년 전 가져왔던 부산진갑, 연제구에서 패하며 미래통합당에 다시 2석을 내주고 맙니다. 부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남구을, 북·강서 갑, 사하갑 3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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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의 질을 따지면 이전 총선보다 좋습니다. 의석 수는 2석 줄었지만, 민주당 득표율은 전보다 늘었습니다. 사하을과 해운대갑을 제외한 16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40% 이상의 득표율 기록했습니다. 이는 두 정당 간 득표율 차를 줄이는 데도 견인했습니다.

실제로 21대 총선에서 두 정당 간 득표율 차는 8.9%p로 20대 총선보다 약 0.5%p 더 좁혀졌습니다. 이런 패배를 흔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부르죠. 특히, 빼앗긴 부산진갑과 연제구의 득표율 차는 각 3.5%p, 3.2%p로 민주당 후보들이 접전 끝에 석패했습니다. 반대로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부산 전체로 보면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8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한 자릿수 득표율 차로 패했습니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도 '아쉽다, 안타깝다'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합니다.

변화를 이끈 건 젊은 유권자였습니다. 부산의 진보 표심은 주로 30-40대가 끌어올렸습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유독 높게 나왔는데, 주로 30-40대 젊은 층이었습니다. 이 흐름은 개표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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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운 기자 woon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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