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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쌓인 애플… 'AI 무장' 갤럭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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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부진 속 지진 여파 생산차질 우려

中 경쟁 밀리며 점유율 급락… 삼성에 1위 내줘

'AI폰' 개척 삼성, 美 흥행 이어 日 공략 시동

아주경제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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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선두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행보가 올해 초부터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최초의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한 갤럭시S24로 흥행을 이어가는 반면,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불매'에 이어 '반독점 소송'까지 휩싸였다. 최근에는 대만 지진 여파로 생산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25년 만에 최대 규모인 7.4의 강진이 대만을 강타하면서 TSMC는 일부 반도체 제조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폭스콘도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있다. 폭스콘은 애플의 위탁제조업체다. TSMC와 폭스콘 등 대만 기업들은 정상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진이 남아있어 추가 생산 차질 우려가 나온다. 우젠푸 대만기상서 지진예측센터장은 "진앙이 육지와 상당히 가까운 얕은 층이어서 대만 전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다"며 "앞으로 3~4일 동안 규모 6.5~7.0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악재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애플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면서 최근 수년간 성장을 이어갔지만, 중국의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금지'와 화웨이의 부활이 맞물리면서 애플의 점유율이 급감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인용한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통계에 따르면 아이폰이 포함된 외산폰의 지난 2월 중국 출하량은 242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화권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중국 점유율도 6.5%p 하락한 15%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힘을 잃은 애플은 전 세계 출하량도 1741만대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애플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2개월 누적 판매량은 653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724만대)보다 10%가량 적었지만, 갤S23 시리즈가 1월 중순에 출시된 반면 갤S24 시리즈가 1월 넷째 주에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삼성 갤럭시의 선전은 세계 최초 'AI폰'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역 등이 가능하다.

'AI폰' 시대를 개척한 삼성전자는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2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 늘었다. 반면 애플은 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이후 갤럭시 이용자 교체 수요가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이어 또 다른 애플 주요 시장인 일본 공략에도 시동을 켰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지난 3일 현지에서 갤럭시S24 언팩 행사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10일까지 사전판매를 진행한 뒤 11일 공식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 등 지난해 출시한 9개 모델을 대상으로 '갤럭시 AI'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AI폰 시장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월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올해 약 1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AI폰' 흥행에 애플도 뒤따라 AI 기능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AI 비전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중국 로컬 브랜드가 AI 기능 및 하드웨어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에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의 AI 기능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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